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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신예 만난 제주국제관악제… 환호 속 아쉬움
세계 초연 '유포니움과 관악단을 위한 의례' 애잔한 선율 관록의 연주
호른 펠릭스 클리저·피아노 선우예권 청중에 화답 앙코르 곡까지 선사
관람객 통제 안된 템페라 식전 공연… 컨벤션센터서 개막 이유 있었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8.09. 0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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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클리저가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노장과 신예들의 만남이었다. 그들은 관악에서 건반으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축제의 출발을 알렸다. 8일 저녁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이다.

폴란드의 목관 6중주 앙상블 '템페라'의 식전 공연에 이은 개막 연주회는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제주연합윈드오케스트라(지휘 이동호)의 '제주를 품은 한국민요'로 시작돼 1시간 30분여 동안 이어졌다. 젊은 스타 연주자들의 협연 무대가 일찌감치 주목을 끌었지만 관록의 연주로 관악의 품격을 높인 무대 역시 빛났다.

이날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영국 유포니움 연주자 스티븐 미드는 영국 작곡가 톰 다보렌이 만든 '유포니움과 관악단을 의례'를 세계 초연했다. 직접 지휘봉을 잡은 작곡가 톰 다보렌은 이 곡에서 제주민요와 영국 웨일즈 민요를 소재로 애잔한 서정성을 그려냈다.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독일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는 구두를 벗고 맨 발을 드러낸 순간부터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신체적 장애를 이겨냈다'는 흔한 표현을 뛰어넘는 그의 연주 모습 때문이다. 기립 박수를 받은 클리저는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2번'에 이어 앙코르 곡으로 로시니의 '사냥터에서의 만남'을 들려줬다. 클리저는 '마에스트로 콘서트'에도 초청돼 9일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 작품 17'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번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등장 때부터 환호가 터졌다.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선곡한 선우예권은 카덴자 부분에서 그만의 기량을 한껏 드러냈다. 선우예권은 쏟아지는 박수에 리스트의 피아노 명곡 '라 캄파넬라'로 화답했다. 앙코르 곡이 본 프로그램보다 더한 여운을 남긴 듯 했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제주연합윈드오케스트라가 개막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공연은 스타 연주자로 화제성은 잡았지만 전문 연주장이 아니라 대형 회의장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음향 문제 등 우려가 있었다. 일부 관객들이 연주가 끝난 뒤 예상보다 소리 전달이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인 건 애초 기대가 낮았다는 방증이다.

주최 측은 이번에 관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더 많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당초 계획보다 1400여석 늘어난 규모로 객석을 갖춰놓았다. 하지만 무료 초대권을 배부한 연주인데도 뒤쪽에 빈 자리가 눈에 띄는 등 굳이 컨벤션센터를 공연장으로 택해야 했을까란 의문을 갖게 했다. 전문 연주장이 아닌데다 청중석까지 늘리다보니 음향과 소리 전달이 원활하지 못했고 관람객 편의를 위한 대형 화면 역시 뒤편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

식전 공연 운영도 아쉬움을 줬다. 전문 관악단인 템페라를 초청했지만 연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관람객 통제가 안된 채 수시로 입장이 이루어졌다. 단원들이 몇 차례 머쓱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설치된 대형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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