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네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잊지 않기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너를 지켜주고 있고, 너 또한 그들의 안락한 보금자리임을 명심하기를. 사는 게 여간 쉽지 않고 소중한 것들이 멀어지는 기분에 초조해도, 불안마저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용기를 품고 살기를."('당당한 행복')
"포기하고 싶은 마음 몇 번이고 꺾어 툴툴 털고 일어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선택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간 당신이 겪어야만 했던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삶에 임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당신의 걸음이 좋습니다')
"지금의 나는 멀리서 보면 헤매고 비틀거리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훗날 이 순간을 돌아본다면 모든 흔들림도, 뒷걸음질도 그럴듯한 비행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그저 걸어보기로 한다. 혼자서, 묵묵히, 때로는 조금 비틀거리면서."('혼자 걷는 연습')
다시 위로를 건넨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는 너랑 노는게 제일 좋아' 등을 쓴 하태완 작가가 2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를 통해서다. 이번엔 '함께'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본다.
저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며 이 계절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만의 다정한 언어로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짧은 산문부터 운문, 길게 이어지는 서정적인 글들까지 100여 편의 글들을 담았다.
4장으로 구성된 책은 '나를 안아주는 곳', '삶을 건너는 리듬', '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사랑이라는 머무름' 등 각 장의 제목들이 말해주듯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본질적 고찰과 질문을 던지며 다가올 날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친구와 가족, 동료, 스쳐가는 인연까지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관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글들도 실렸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을 대표하는 감성과 풍경을 담은 단편들을 엮은 '그리고, 안부.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다. 또 책장 사이사이에는 풍경을 산책하듯 온기를 전하는 사진가 이근호의 작품들이 채워졌다.
저자는 '언제가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자'고 외친다. 그는 "낙원은 가장 오래 아팠던 곳에서 슬픔을 흉내 내지 않고 살아 낸 터전에서 피어나는 법"이라며 "그러니 한 번만이라도 화사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라는 건 어떤 형태로든 믿을 구석이 된다"며 "나의 삶을 다 아는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와 격려를 이 책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북로망스. 1만9500원.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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