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 탐방객 60% "요금현실화·탐방예약제 필요"

한라산 등 탐방객 60% "요금현실화·탐방예약제 필요"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
적정수용력·요금 등 제시…"수용력 유연성 있게 제시돼야"
  • 입력 : 2018. 03.28(수) 17:51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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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치경제연구원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8일 웰컴센터에서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 도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강경민기자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을 찾은 탐방객 중 대부분은 한라산의 관음사·돈내코 코스를 제외한 곳 모두 혼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약 60%는 탐방객 통제 방안으로 입장요금 현실화와 탐방예약제를 꼽았다.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28일 웰컴센터에서 열린 도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은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진이 지난 1월14일~20일 성산일출봉·만장굴·한라산·비자림·한라수목원에서 1279명(도민 10%, 관광객 9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관광객은 관음사와 비자림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탐방환경이 혼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민들은 한라산 어리목·돈내코 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과업대상지에서 탐방환경이 혼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응답자들은 탐방객 통제방법으로 요금현실화(31.4%)와 탐방예약제(30.4%), 특정 탐방로 자연휴식년제(14.8%), 특정일 휴일제(11.6%), 탐방총량제(11.1%)를 꼽았다. 특히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의 경우 입장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5.9%에 달했고 비자림 역시 탐방객 통제 방법으로 입장요금 현실화(30.2%)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물리적 수용력과 사회·심리적 수용력,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해 적정관람료를 제시했다.

 용역진은 대상지별로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적정수용인원을 한라산 국립공원은 2720명~3180명, 비자림은 890~1450명, 만장굴은 960~2200명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산일출봉의 적정수용력은 1040~2260명으로 최근 4년 간 하루평균 이용객 8040명의 4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간 자산가치와 연평균운영비용을 반영해 적정관람료를 산정한 결과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관람료는 2만6000원~2만9000원으로 제시됐으며 성산일출봉은 9000~1만8000원, 비자림은 6000~9000원, 만장굴은 4000~8000원으로 추산됐다.

 또 용역진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경우 탐방예약시스템을 정상 탐방객과 그외로 이원화해 예약·요금을 받고 시간대별·시기별 탐방객을 분산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희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지속가능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수용력은 자원을 관리하는 주체·체계·방법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수 있고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면서 "탐방예약제도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현지·사전예약, 개인·단체탐방 비율 등을 조정해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적정관람료를 산정할 때 공시지가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서비스를 기준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고, 각 수용력별 관람료가 아닌 물리적·사회심리적·생태적 수용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용역은 오는 5월16일 최종 마무리되며, 제주도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탐방예약제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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