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공장에서 견학을 마친 북촌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북촌초 제공
[한라일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우리가 먹는 샘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견학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 체험 프로그램 ‘나누GO, 지키GO, 함께하GO, 삼다수와 GO GO GO’의 마지막 일정이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북촌초등학교 5~6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과거 제주에서 물허벅으로 물을 길어냈던 역사에서부터 지하수 개발이 시작돼 지금의 삼다수가 널리 보급되기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톺아봤다.
행사 내내 학생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삼다수는 왜 삼다수예요?”, “진짜 빗물이 31년 뒤에 먹는 물이 돼요?” 등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개발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빠뜨림 없이 메모하는가 하면 사진과 동영상 촬영으로 기록해 두는 학생들도 있었다.
안내를 맡은 관계자는 “지하수는 땅과 땅 사이, ‘지하수방’이라고 불리는 곳에 갇혀 있는 물이다. 지하수방에 갇혀 있는 물이 지금의 삼다수로 탄생하는 것”이라며 “내리는 비의 양이 100이라고 치면 제주에서는 43.5 정도가 지하수로 만들어지는데, 내륙(14)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 땅 밑에 매장돼 있는 지하수 17억5400만t 중에서 약 0.09%만을 사용해 삼다수를 만든다”며 “소중한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깨끗한 공정과 살균 과정을 거치고, 도청에서도 지하수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삼다수 공장 내부에선 페트병이 생산되고, 세척 후 물이 담겨 포장을 마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봤다.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으로 만든 브랜드 의류들도 전시돼 있었다. 삼다수 공장 내 근무복 또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었다. 삼다수 라벨 변천과정을 안내하던 관계자가 “내년부턴 모든 삼다수 페트병이 무라벨로 생산된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학생들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곳은 포토부스 앞이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부스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스티커라벨 위 자신들의 사진이 출력되기를 기다렸다.
공장 견학을 마친 학생들은 홍보관에 모여 삼다수그램 견학 기록하기, 폐병뚜껑을 이용한 비즈팔찌 만들기 등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6학년 조윤상 학생은 “삼다수 물이 맛있어서 다 견학하는 와중에 다 마셨다. 원래는 다른 물을 마셨는데 삼다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며 “제조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을 다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과학동아리 활동으로 삼다수 공장을 견학했던 6학년 강나윤·김하은 학생은 “두 번째 오니까 삼다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잘 이해된다. 젤 신기한 건 작은 프리폼이 큰 페트병으로 부풀려지는 과정이었다”며 “0.09%의 지하수가 이렇게 많은 샘물을 만든다는 게 신기했고, 친구들과 사진 찍고 라벨로 출력하는 포토부스가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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