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의 문화광장] 코로나 시대 설맞이

[박태수의 문화광장] 코로나 시대 설맞이
  • 입력 : 2022. 01.25(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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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설에 이어 음력설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를 맞는 즐거움이 연속돼 좋기도 하지만 번거롭기도 하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가족 간의 만남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이럴 때 3대(조부모.부모.자녀)가 있는 가족은 어떻게 설을 맞이하는 게 좋을까? 우선 필자 가족의 예를 들어 보자.

필자는 3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육지에 있다. 큰 딸의 가족은 시집에서 구정을 보내니까 방학 때 오기로 했다. 특별히 날짜를 잡지 않아도 된다. 다만 큰 아들과 둘째 아들네 가족은 순위를 정했다. 아무래도 구정이 명절다우니까 큰 아들에게 우선권을 줬다. 그래도 지난해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올해는 둘째네 가족이 오기로 했다.

만남은 이렇게 정했는데, 만나서 어떻게 보내야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명절을 보낸다고 할 수 있을까? 올해는 가족이 각자 금년도 계획을 나누는 기회로 정했다. 사실 그 동안 가족이 모였어도 세배를 하고, 먹고 노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집집마다 다르기는 하나 필자의 가족은 함께 어울리는 것으로 윷놀이를 했다.

3대가 함께 어울려 윷을 던지고 윷말을 놓고, 그러면서 윷말을 잘 썼느니 못 썼느니 우기기도 하며 흥겹게 놀았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에는 왠지 떠들고 어울리는 것이 걸맞지 않은 것 같아서 가족끼리 집단상담을 하기로 했다.

집단상담에서는 집단 시작 때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변화돼야 할 목표를 내놓고 상담과정에서 그것들을 다룬 뒤 마지막으로 시작 때 내 놓은 목표가 어느 정도 도달되었는지를 확인한다.

이렇듯이 설 때도 가족들이 올 해의 목표를 제시하고 일 년 내내 살아보고 난 뒤 다음 해 설날 만나서 지난 해 계획했던 일을 확인하고 그해 계획을 또 나누면 된다. 그 방법으로 명절날 아침 조상에게 차례를 모시고 음복을 나눈 뒤 둘러앉는다. 각자 금년에 세운 계획을 내놓는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며, 어머니 아버지는 또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그리고 자녀들은 어떤지 서로 나누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봄으로써 나와 가족의 한 해 삶의 계획을 가슴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참여하지 못한 남은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작년의 경우 둘째네 가족은 동영상으로 세배를 하고 올해의 꿈은 무엇인지, 그 꿈은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지를 물어서 서로를 나눴다.

큰 아들네 가족도 그렇게 해야겠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덜 만족스럽기는 해도 국가의 코로나 방역에도 동참하는 셈이어서 다행스럽다. 어떻게 하든 우리는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내 가족만은 함께 해야 한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방역에 소홀하여 가족조차도 못 만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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