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바다 건강성 유지, 청정 미래 위한 약속

[열린마당] 제주바다 건강성 유지, 청정 미래 위한 약속
  • 입력 : 2025. 07.01(화) 00:3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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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해양 생태계를 지닌 섬이다. 거친 파도와 청정한 해류가 빚어낸 제주바다는 각양각색의 해조류와 저서생물, 어류, 산호들이 공존하는 생명의 터전이다. 특히 문섬, 범섬, 섶섬을 비롯한 연안 해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러한 청정 해역에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수온 상승과 기후변화로 인해 해조류 군락이 급격히 붕괴되고, 이를 대신해 아열대성 산호류나 자포동물들이 확산되면서 제주바다의 생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해양은 단지 자원의 보고가 아닌, 생명과 문화가 깃든 공간이다. 특히 제주 해녀 문화와 지역 어촌의 생계는 건강한 바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바다 생태계의 변화는 곧 도민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지금 우리가 바다의 건강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청정제주라는 브랜드 역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해양수산연구원은 마을어장을 비롯한 연안 해역에 대한 정밀 생태조사를 정례화하고, 수온 변화, 수질오염, 기후지표종의 출현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민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해양 이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바다의 건강성은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며 청정제주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양병규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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