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존재들이 있다. 간식을 달라고 쳐다보는 반려동물의 애절한 눈빛은 귀엽기도 애틋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발견한 어린 아이의 함박 웃음 또한 단번에 보는 이들을 무장해…
모두에게 어려운 매일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걱정스러운 시국에 더해 긴 장마 끝에 찾아온 태풍들의 반갑지 않은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9월인데 돌아보면 2020년 한 해는 참으로 지난했다. 재난 영화…
대한민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 그런 그녀에게 '연기가 훌륭하다'라는 감탄과 상찬은 어쩌면 좀 게으른 평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이창동 감독의…
엄마가 말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8월 15일이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고, 그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엔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계절은 그렇게 거짓말처럼 지나가고 한 여름 밤의 꿈 같…
“박정민이 박정민 했다” 평가찬찬히 필모그래피 쌓아와‘동주’ 송몽규로 관심 한몸에 2020년 상반기 극장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개봉예정작들은 개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극장을 찾는 관객수…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많아도 너무 많이 와서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뉴스에선 이번 장마가 사상 최장 기간 한반도에 비를 뿌리는 물난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몸을 다치고 비에 목숨을 빼앗겼…
작금의 텔레비전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먹는 것에 대한 프로그램이 수십여 편 방송 중이고 요리가 취미이고 맛집 탐방이 특기인 이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시대가 탄생시킨 스타인 백종원이나 주방에서 스튜디오로 활…
시간은 하루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아침형 인간을 택하든 올빼미족으로 살아가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그 자유 안에서 시간은 거짓 없이 흐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늘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일이 …
이희섭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임수정이 나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는 많은 길냥이들이 등장한다. 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 길고양이들은 자신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도도하고 의젓하며 고…
올 상반기 개봉한 독립영화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봤다.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버린 여성 영화 프로듀서 찬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 보고 꿈의 안부에 대해 생각했다. 할 줄 아는 것, 하고 싶은…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 근처에는 두물머리란 공간이 있다. 지명처럼 두 개의 물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뜻인데 두 강이 만나는 그 곳의 고요하고 너른 아름다움 덕에 사시사철 방문객들도 많고 드라마와 예능 등 다수의 프로…
몇 달 전 어느 한국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1분 30초 남짓의 영상과 대사였지만 확실히 시선을 빼앗고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나의 기대 탓일까, 정말 예고편이 …
지난 6월 초, 무관중으로 치러진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언제나 그랬듯 영화와 TV를 통합한 대중문화예술의 축제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를 멀찍이 띄워 앉은 참석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를 …
관찰 예능과 음악 예능 콘텐츠로 가득한 TV 프로그램 사이에서 신선한 기획의 콘텐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기 다른 이유와 조건들로 새로 살아야할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소개해주는 MBC의 '구해줘 홈즈'가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