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경력 30년 차의 톱배우가 신인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 '헌트'로 스스로 새로운 막을 열고 등장한 배우 이정재의 이야기다. '헌트'는 지난 5월 칸영화제 초청 이후 8월 극장가에서 개봉 1주 만에 200여만명의 관객을 동…
독립영화 '꿈의 제인'과 '메기'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모은 배우 겸 감독 구교환의 지난 몇 년간의 행보는 눈부시다. 팬데믹 시기에 선보인 두 편의 블럭버스터 '반도'와 '모가디슈'를 통해 도합 800만에 가까운 관객들을 만났고 OT…
[살인의 추억]의 얼음 같던 용의자와 [국화꽃 향기]의 첫눈 같던 순정남, [연애의 온도]의 능글맞기 그지 없는 수작과 [질투는 나의 힘]의 애처롭고 답답한 호소, [은교] 속 특수 분장을 뚫고 나오던 형형한 눈빛과 [나랏말싸미]의 …
귀신 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서 우리는 좀비물을 무서워하면서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좀비는 사람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니까, 동정의 시선이나 연민의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 눈 앞에서 수많은 좀비들이 죽어 나간…
[한라일보] 나는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해 5년째 한 식구로 지내고 있다. 둘째 고양이를 입양할 때는 입양자의 자격을 시험하는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싱글남인데 고양이를 잘 케어할 수 있는지, 고양이에 대한 지식…
[한라일보] '탑건: 매버릭'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4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5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파죽지세의 흥행세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내한 이벤트가 화제에 올랐고 북미 박스오피…
[한라일보] 아마도 모든 창작물 이를테면 영화 제목, 노래 가사, 소설의 문장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면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끊임없이 발화된다. 모두의 사랑이 다른 순간에서 시작되기에 이 무수하고 무한…
[한라일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자면 아마도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를 미워하는 일, 나를 싫어하는 일, 나를 마땅치 않아하는 일은 쉽다.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해도 오늘의 나는 썩 맘에 들지 않는…
[한라일보] 68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야말로 빅히트를 기록한 '범죄도시'를 굉장히 재미없게 봤다. 액션은 잦고 강력했지만 내게 영화는 어떤 한순간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범죄물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불…
늘 후회는 늦게 따라온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말을 했기 때문에 후련한 속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가슴속에서 끓어 올라 입 밖으로 터져야 하는 마음이 생…
좋았던 것만 기억할게. 안타깝지만 지킬 수 없는 다짐이다. 다 잊고 다시 시작하겠어. 역시 불투명한 결심이다. 기억은 잊으려 노력할수록 잊히지 않는다. 까맣게 지웠다고 생각하지만 희미한 별처럼 빛나는 것, 찰나의 순간에…
한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그리고 대개는 가장 오래 관계를 맺는 것은 아마도 가족일 것이다. 가족의 구성원 중 특히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특별하다. 부모와 자식의 연을 맺는 일은 실타래가 맘대로 풀어지지 않는 연…
'탠저린'과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이자 전 세계 예술 영화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션 베이커의 신작 '레드 로켓'이 소리 소문 없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의 주인공은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배우 오민애에게 돌아갔다. 배우 오민애는 '사랑의 고고학'에 출연한 배우 옥자연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민애가 나타났다'는 말은 발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