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동문시장(고영일·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김만덕기념관 제공
[한라일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입포(건들개), 산지천,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공간들을 조명한다. 김만덕기념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기획사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다.
김만덕기념관은 3년 전부터 제주의 중심 하천이자 과거의 교통·상업로였던 산지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조명하는 '산지천 기획전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산지천 하류와 주변 지역의 변화를 기록한 '산지천, 기억을 걷다'를, 2024년에는 건입포에서 제주항에 이르는 항구의 형성과 변천을 다룬 '산지천: 포구, 항구가 되다'를 선보여왔다.
올해 전시는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제주에서 실질적인 상업과 유통이 이뤄졌던 장소들의 풍경과 기억을 다룬다. 사진, 사료, 구술,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거 제주 물류와 교역의 핵심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조선 후기 김만덕이 장사를 시작했던 건입포, 일제강점기 개발을 거쳐 기능이 변화한 산지항, 현대 제주 상권의 중심인 동문시장까지를 하나의 역사적 유통 경로로 연결해 시대별 경제 흐름과 공간의 기능을 해석한다.
전시는 이달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4개월간 김만덕기념관 만덕갤러리 1·2층에서 이어진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의 고경대 대표와 함께하는 '동문시장 사진 여행', 고광민 서민 생활사 연구자의 '제주의 시장' 특별 강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기념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상업사와 공동체의 삶, 나눔과 실천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학술 연구와 전시 기획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시·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김만덕기념관 누리집(
http://www.manduk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