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한 해 평균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전자들이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감안하지 않은 채 도로에 나오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고령운전자 증가에 따른 갖가지 예방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도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3324건이었다. 6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 548건이던 것이 지난해 764건까지 늘었다. 지난해 기준 하루 2건꼴로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운전자 점유율은 19.3%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48명 중 고령운전자는 52.4%인 26명이었다. 전국적으로는 761명(30%)이었다. 고령운전자의 법규 위반별 교통사고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4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러 원인에 의한 사고의 심각성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면허증 자진 반납과 '어르신 운전 중' 표지 배부 등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고령운전자 증가 추세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젊었을 때부터 차량 이용이 일상이었던 라이프 스타일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의 안전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게 최우선이다.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가 운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운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운전대 은퇴자들을 위한 효율적인 이동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배려하는 교통 문화 조성 역시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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