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감귤은 생산해야겠고…폐타이벡 처리 골치

고품질 감귤은 생산해야겠고…폐타이벡 처리 골치
서귀포시 지역서 발생한 연간 폐타이벡 300여t 매립장으로
행정지원사업으로 발생량 지속 증가하며 재활용 방안 절실
  • 입력 : 2019. 10.01(화) 17:3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행정에서 토양피복재배 지원사업인 타이벡을 보급하면서 발생하는 폐타이벡 처리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도내 농가에서의 폐타이벡 사용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농가에서는 쓰고난 폐타이벡을 농경지에 무단 방치하거나 소각하는 경우도 없잖아 배출시설이나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관내 감귤농가에 보급한 토양피복재배 지원사업 면적은 2017년 427㏊, 2018년 532㏊, 2018년 602㏊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토양피복재배 지원사업은 다공질 필름을 감귤원 토양에 피복해 빗물의 토양 침투를 막아 건조시켜 당도를 높이고, 지면 반사광으로 감귤이 고루 착색되도록 하는 재배법으로 행정에서 60%를 보조한다.

 타이벡 사용기간은 농가별로 다르지만 평균 2~3년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 1년 사용후 폐기하는 제품도 사용하면서 매년 폐타이벡 발생량은 증가 추세다. 하지만 폐타이벡은 흙 등 이물질 제거가 어렵고, 전문 처리업체에서도 수지타산이 안맞는 등의 이유로 활용을 꺼리면서 현재 전량 매립에 의존, 매립장 만적시기를 앞당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상 농가에서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으로 배출 가능한 품목은 영농폐비닐, 농약병, 농약봉지 3종류다. 행정에서는 영농폐비닐을 관리하는 마을자생단체에 수집장려금을 지급하고, 한국환경공단에서 이를 활용해 재생원료의 하나인 펠릿으로 재활용된다. 농약용기는 한국환경공단이 유상매입한다.

 하지만 폐타이벡은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 배출이 안돼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농가에서 색달매립장, 남원매립장 등으로 운반해 유상 처리중이다. 매립 폐타이벡은 2017년 259t, 2018년 312t, 올해 8월까지 245t에 이른다. 매립되는 영농폐기물의 약 80%가 폐타이벡이 차지한다.

 서귀포시는 폐타이벡 매립을 막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한국환경공단과 환경부를 방문, 폐타이벡도 영농폐비닐로 인정해 영농집하장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환경부 등은 2018년 연간 국내 타이벡 사용량 160t 중 제주지역 사용량이 75%(120t)로 전국적인 수요가 많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폐타이벡을 매립에 의존하면서 매립장 만적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 등을 감안해 앞으로 광역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요청하는 등 매립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