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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희의 백록담]"도립예술단 용역, 이럴려고 했던 겁니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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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와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를 향한 비판은 뜻밖의 곳에서 터져나왔다. 제주교향악단 노동조합이 그 목소리를 냈다. 지난 24일자로 발표한 노조 명의의 성명에 담긴 일성은 "제주도는 도립예술단 발전방안 회의를 내실화하라"였다.

제주교향악단 노조는 이 성명을 언론에 배포하던 날 개최된 마지막 TF팀 회의에 불참했다. 이들은 지휘·안무자 연임 제한, 도문화정책과 전담팀 개설을 통한 도립예술단 행정 체계 개편 등 용역에서 제안한 핵심 사항들이 TF팀에서 상반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상태에서는 더 이상 회의에 참석할 필요성을 못느껴 TF팀에서 탈퇴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간의 용역이 끝난 뒤 도립 무용단,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 서귀포관악단과 서귀포합창단 등 5개 도립예술단 노동조합 대표 등으로 '도립예술단 활성화 TF팀'을 꾸렸다. 용역 중간보고회, 최종보고회에 노조 관계자를 매번 불렀던 제주도는 TF팀까지 그들을 참여시키는 등 살뜰히 챙겼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앞서 두 차례 용역 보고회에서 제주시(제주합창단)와 서귀포시(서귀포합창단)에 각각 있는 두 개의 도립합창단 존치 여부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빠진 터라 예술단 보수·수당 체계 개선을 위해 수천만원 짜리 용역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사회가 바라는 예술단의 변화상을 담아낼 통로는 없고 단원들에 의한, 단원들을 위한 용역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래서 제주교향악단 노조의 막바지 TF팀 탈퇴 소식은 의외였다. 현행 체제 유지 속에 보수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적어도 단원 중심의 TF팀 내부에서는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제주교향악단 노조는 이번 성명에서 "도립예술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적인 성격의 예술단체"라는 인식을 보여줬다. 이들은 5개 도립예술단의 지속적 발전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한 변화가 이루어져야 세금 낭비를 줄이고 제주 전역에 골고루 문화예술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창단 연도로 봤을 때 맏이격인 제주합창단이 내년이면 35주년을 맞는 등 제주지역 공립예술단의 역사는 서른 해를 훌쩍 넘겼다. 지역 문화예술계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기나긴 세월을 이어왔지만 근래 얼마만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상임지휘자 공석 기간이 1년 6개월에 가까워지는 제주합창단을 보자. 한해 20억~30억의 공적 자금을 합창단 1곳에 쏟아붓고 있는데 시민들은 그만한 '투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걸까. 만일 비슷한 규모의 운영 예산이 들어가는 공공시설을 1년 넘게 놀리고 있다면 시민들이 그저 뒷짐을 지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5개 도립예술단에서 연중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정기공연 객석 점유율이 1곳을 제외하면 너나없이 30% 정도에 그친다는 건 무얼 말하나.

이번 용역 결과가 그에 대한 해결책을 그려갈 단초가 되길 바랐지만 초반의 예상대로 맥없이 끝날 모양새다. 제주교향악단 노조의 내부 비판이 그나마 희망을 걸게 만든다.

<진선희 교육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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