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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의 한라시론] 두 번째 인생을 디자인하라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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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나 분야에서든 은퇴자는 있기 마련이다. 나간 만큼 들어오니 은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의 은퇴는 예전과 비교하면 당혹스러운 면이 많은 듯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 관리나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되면서 생각보다 '젊은 노인'이 많아지고 있으며, 예전 은퇴자들과 달리 '또 다른 전문가' 활동을 갈망하거나 '새로운 좌표'를 탐색하는 이가 늘어가고 있다. 이제 '은퇴'도 새롭고 적극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먼저 어원을 살펴보면 '은퇴하다' 의미는 'retire'이다. '타이어를 갈아 끼워'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어를 새롭게 했는데도, 과거의 '명함', '과거의 전문성'에 묻혀 추억을 먹고 사는 이가 있다. 과거에 대기업 이사, 은행 지점장이었다 해도 지금 옆집 총각이 볼 때 그 사람은 그냥 옆집 아저씨일 뿐이다. '그때의 호칭'에 집착하거나 연연해선 안 된다. 타이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명함'을 내려놓는 일이다.

예전에 '육십 평생'이란 말이 있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은퇴는 그 종착점을 의미했다. 그러다 수명이 길어져 70대 초중반까지 살게 되면서 '남은 인생'이란 뜻으로 '여생'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 이때는 은퇴 후에 손주 돌보기나 휴식 등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다. 살아갈 날은 한참 남은 데다가 몸은 의외로 괜찮고 생각보다 젊다. 이들 상당수는 사회 재참여를 원한다. 뜻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며 노후자금이 넉넉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일을 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전문가'를 꿈꾸며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스스로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은퇴에 대한 생각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여 왔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이제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여생' 즉 '쓰다남은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은퇴 후 삼사십 년이라는 시간은 세상을 몇 번 바꾸고도 남는 시간이다. 은퇴 전의 삶이 내게 소중했듯이, 은퇴 후의 삶도 똑같이 소중한 시간이다. 이제는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은퇴 후 '두 번째 인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집중하고 후반전은 대충 시시하게 뛰거나 하지 않는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비중이 같다. 오히려 후반전에 명승부가 펼쳐지기도 한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동등한 무게와 가치를 지닌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 후반전'은 '쓰다남은 삶'이 아니라 여전히 설렐 수 있는 '두 번째로 주어진 삶'이다.

전반전 인생처럼 후반전 인생에도 당연히 사춘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반전 인생처럼 후반전 인생에도 고만고만한 상처나 아픔 정도는 넉넉히 품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인생에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 꿈꾸던 그 무엇을 즐기며 행복하게 멋들어지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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