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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살아남은 자의 기록에 열린 바다 있다
진선희의 '제주바당 표류의 기억'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입력 : 2017. 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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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집단 해외견문 표류기
김비의 오키나와 여정 등 답사
섬과 섬이 만난 교류 등에 주목


역사란 흔히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권력의 정점에서 경쟁자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때론 왜곡 등의 논란과 재해석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표해록은 다르다. 표해록이란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비공식적인 집단이나 개인이 미지의 세계에 가닿은 경험을 담은 글이다. 표류를 경험한 이들은 대개 힘없는 백성들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이국의 낯선 모습과 풍물들, 당시 서민들이 지니고 있던 세계관 등이 잘 드러난 표해록은 문학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진선희 한라일보 기자의 '제주바당 표류의 기억'은 이같은 표류와 이를 기록한 표해록에 주목하고 있다. 표해록은 백성 중심의 기록으로 그들이 어떻게 표류하게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지역에 표착했는지, 표착지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으며 뜻밖의 사건을 겪은 탓에 공식적인 기록보다도 역동적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장인 '제주바다를 건넌 사람들'에서는 청산도까지 흘러간 장한철의 사연과 그가 남긴 표해록의 문학적 가치 등을 살피고 있다. 또 표류 기록에 드러난 류큐 세자 피살설의 진위와 제주사람의 베트남 표류기 등도 함께 실려 있다. '외국인의 제주섬 표류기'에는 필리핀, 중국, 네덜란드, 영국상선의 표착 사례와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하멜의 기록과 표착지를 둘러싼 논란을 다루고 있다. '김비의와 오키나와'는 일본 외딴 섬에 표착한 김비의 일행의 여정을 직접 현지를 답사하며 되돌아보고 있다.

저자는 표류의 기록과 여정만을 담아낸 것이 아니다. 그는 표해록과 같은 기록이 후대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이 바다라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고 극적으로 생존한 낯선 방문객을 연민과 이해심으로 받아들인 이국(섬)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런 공감과 포용을 통해 표류민들이 뱃길을 개척하는 등 문화 교류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다지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표류가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가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며, 바다가 닫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바다를 통해 바다와 섬, 섬과 섬이 만나고 서로 다른 문화와 교류를 하려 했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바다를 마주한, 제주사람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제주에 얽힌 표류 기록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로 나왔다. 민속원.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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