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산 하우스감귤 주 출하기를 앞두고 30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소재 농가에서 수확이 한창이다. 겉보기엔 푸른빛이 감돌아 덜 익은 듯하지만 맛은 11브릭스 이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예년 수준(12~14브릭스)을 찾아가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30℃를 웃도는 무더위 속 체감온도는 한층 더 치솟은 비닐하우스 안. 숨이 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올해산 하우스감귤을 수확하는 손길은 분주했다. 감귤 주산지로 손꼽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30년 넘게 하우스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고성진 씨는 "1년 내내 어렵게 농사 지었는데, 많은 분들이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높은 당도와 상큼한 맛으로 여름철 대표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산 하우스감귤 출하가 본격 시작됐다. 주 출하기(7~8월)를 앞두고 산지에서는 수확과 출하 준비에 한창이다.
30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가을 고온과 봄철 저온 현상 등 이상기후 여파로 생육이 더뎌지며, 극조기 가온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졌다. 첫 수확도 평년(4월 20일쯤)보다 8일가량 늦은 4월 28에야 이뤄졌다.
올해 제주산 하우스감귤 생산량은 지난해(2만7036t) 보다 1.6% 적은 2만6600t으로 전망(KREI 농업 관측 자료)되고 있다. 5~6월 출하초기 출하 지연으로 출하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했는데, 평균 경락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당 2만5111원을 형성 중이다.
출하 지연으로 7월 출하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촉진과 출하 조절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여름철 다른 과일과의 경쟁 속에서 소비 위축도 우려되는 만큼 산지에서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선별을 통한 '고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최근 기온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품질도 점차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본격 출하를 앞두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농협은 7~8월 판매확대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감귤연합회,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와 함께 '하.하.하 온 국민 페스티벌'(온 국민이 '하'우스 감귤을 '하'루에 '하'나 섭취한다는 의미)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농협몰, 홈쇼핑,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와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은 "기후변화와 재배환경 변화 속에서도 제주 하우스감귤은 품질 중심의 생산과 유통체계를 바탕으로 농업인의 소득을 지키고 소비자에게는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고품질 감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산 하우스감귤은 가온 시기에 따라 극조기가온(4월 중순~6월 하순 출하), 조기가온(6월 중순~8월 하순), 후기가온(8월 하순~9월 하순)으로 나뉜다. 전년 생산량(2만7036t) 기준 약 89%인 2만3943t이 상품용 감귤로 출하됐는데 이 중 76%인 1만8231t이 농·감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농협 계통출하 중 35%는 제주감귤농협이 운영중인 거점 APC(1~9유통센터)에서 비파괴선별을 통해 고품질 감귤을 출하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2015년까지 경영비 상승 및 소비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2016년부터 고품질감귤 출하로 소비지 인식이 바뀌면서 증가 추세다.
2024년 기준 제주 하우스감귤 재배면적(443ha)은 전체 감귤(하우스, 노지, 비가림월동, 만감) 재배면적(1만9726ha)의 2% 내외, 생산량(2만6824t)은 전체(57만9432t)의 5%, 조수익(1124억여원)은 8% 내외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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