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시 동(洞)지역 4개 공립 단성 중학교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중앙중, 제주중앙여중, 제주제일중, 제주동여중 등 4개 단성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제안받아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정책설명회, 정책포럼,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논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성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들어가게 된 것은 신제주권 남녀공학 중학교의 성비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고, 가까운 거리에 중학교가 있어도 성별 때문에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되는 불편을 줄이고 통학 시간을 단축해 학생들의 피로를 덜기 위함이다.
올해 기준 신제주권 남녀공학 중학교 1학년의 경우 한라중(남 4학급·여 8학급), 제주서중(남 6학급·여 8학급), 노형중(남 6학급·9학급) 등으로 여학생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신제주권에서 구제주권 학교로 배정된 학생은 1.5%(24명, 남 12·여 12명), 구제주권에서 신제주권 학교로 배정된 학생은 1.1%(33명, 남 20명·여 13명) 정도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제주시 동지역 초등학생 5~6학년(8653명)과 초등학생 보호자(2만3892명), 중학교 교원(1869명) 등 총 3만44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보호자 65.1%가 중학교 선택기준으로 '통학거리가 가까운 학교'라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진학하고 싶은 중학교로 상관없음(39.3%), 남녀공학(38.6%), 단성중(22.1%) 순으로 답했다. 중학교 교원은 바람직한 학교 유형으로 남녀공학(78.1%), 단성중(21.9%) 순으로 꼽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각 학교별 방문 설명회를 통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본격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공동체 논의를 거쳐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학교에서 남녀공학을 신청할 경우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관련 예산을 편성해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필수 시설인 화장실, 탈의실 등 성별에 따른 공간 분리가 필요한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학교 규모와 구조에 따라 교실 재배치 등 추가로 필요한 시설 사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녀공학 전환 이후 학생 간 통합 활동과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학교에 교육활동 지원금을 학교당 4년간 최대 4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모든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해당 학교들은 2028학년도 신학기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2곳의 동문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반대 의사가 있다는 것과 달리 필요성을 인식하는 분들도 있어 학교가 결정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학교가 결정을 하면 절차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은 없다. 2026년 예산을 반영해 2년차에 걸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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