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62)한경면 청수리

[한라일보] 마을 명칭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먼저 느끼게 된다. 청수(淸水)―'맑은 물 마을'이다. 맑다는 것이 무엇이랴? 오염되어 탁하거나, 죽어서 썩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살아있기에 스스로를 정화할 힘이 …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61)조천읍 교래리

[한라일보] 높고 큰 마을이다. 옛 이름은 '도리'라고 했다. 다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지만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다리가 된다. 섬 제주에서 13개 마을에 에워싸여 있는 마을은 유일하게 교래리 뿐이다. 그 많…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60)안덕면 감산리

[한라일보] 감산리와 창천리 경계에 있는 '곰뫼'는 신산오름을 이르는 옛 지명이다. 여기에서 마을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곰'은 '검'과 같이 신령스러움을 뜻하는 고대어라고 하였으니 '신령스러운 산'이 된다. 이 산 기슭…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9)조천읍 와흘리

[한라일보] 한라산의 정기를 받은 지맥 모양이 완만하고 천천히 바다로 흘러내리고 있어서 그 지형 모습이 편안하게 사람이 누워있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누울 臥에 산 높을 屹자를 써서 와흘리라고 한다. 옛날에…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8)한림읍 귀덕리

[한라일보] 거북등대가 있는 석촌도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배를 통한 육지와의 교류가 용이했던 마을이다. 인근 선사유적 곽지패총과 연관 지어서 유추를 해도 까마득하게 오래전부터 이 섬의 관문이었음을 알 수…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7)표선면 하천리

[한라일보] 마을 이름이 하천(下川)이면 어느 냇가인지 알아야 뜻하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천미천이다. 이 섬의 143개 하천 중에 가장 긴 25.7㎞나 되는 냇가. 한라산 해발 1100m 지경에서 발원해 조천읍 교래리에서 냇가의 면모…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6)구좌읍 동복리

[한라일보] 동쪽에서 복이 떠올랐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마음의 의미로 동복(東福)의 뜻을 통하여 희망찬 마을을 찾았다. 동복리 마을공동체가 보유한 복은 그냥 굴러온 복이 아니라 주민들의 치열한 노력과 현명한 판단, 그…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5)대정읍 무릉2리

[한라일보]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 하는 이상향을 의미하는 글에서 마을 이름이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 마을을 형성하여 살아가기 시작하던 조상들이 꿈꾸던 세상은 현실의 고통과 억압 등에서 벗어나 후손 대대로 풍요로…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4)애월읍 장전리

[한라일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바라본 마을의 형태가 평화롭다. 분지 지역까지는 아니지만 주변 지대가 높아서 중심부가 조금 낮은 평지를 이루고 있으니 그러하다. 촌락이 형성되기 전에 누구나 탐을 냈을 법한 땅이다. 이러…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3)안덕면 화순리

[한라일보] 섬 제주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를 다 가졌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마을이다. 모래사장을 낀 해변과 생태자원이 풍부한 하천, 오름과 곶자왈, 항구. 거기에 중산간 느낌을 주는 목장 지대까지. 산방산과 월라봉 사이에…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2)한경면 저지리

[한라일보] 참으로 큰 마을이다. 면적보다 더 큰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마을이기에 그렇다. 멀리 내다보는 주민들의 안목과 실천 역량이 꿈의 크기를 보여줬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저지리의 꿈은 차곡차곡 현실이 되었으…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1)성산읍 삼달1리

[한라일보] 나지막한 본지오름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면 참으로 평화롭다. 멀리 바다와 삼색깃발처럼 드러나는 자연의 상징메시지가 있다. 활처럼 굽은 능선을 따라서 촘촘하게 들어선 봉분들. 삼달리공동묘지다. 세상에 이처럼…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50)애월읍 광령1리

[한라일보] 해발 1600m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였으면 옛 어른들이 무수(無愁)라는 이름으로 '걱정이 없게 하는' 냇가라고 이름 지었을까? 아니면 냇가 자체에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아내는 그…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49)성산읍 시흥리

[한라일보] 마을 이름이 참으로 의미가 깊다. 시흥(始興),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로소 흥성하는 마을'이다. 시작의 의미에는 시공간적 상황이 엄존한다. 정해진 어느 시점을 정하여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면 이후의 상황을 …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48)조천읍 와산리

[한라일보] 터를 잘 잡은 마을이다. 놀라운 옛 선인들의 안목에 경탄하게 되는 신비감이라고나 할까. 대흘리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내리막길을 따라가면서 바라보면 멀리 알바메기 오름이 보이고 가까이 펼쳐지는 안온함과 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