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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의 목요담론]책 읽기와 스크린 읽기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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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이다. 사람들은 혼자 또는 여럿이 있을 때 독서나 대화보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할 때가 많다.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하루에 34 기가바이트(10만 개의 영어 단어에 해당하는 소설 한권의 분량)의 엄청난 정보를 소화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를 매우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내용만을 선택하며 신속하게 읽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메뚜기처럼 스크린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정보 훑어 보기를 하다보면 생각할 여유는 사라지고 만다. 정보를 얻기 위해 20대 청년들은 디지털 매체를 시간당 27회나 옮겨 다니며, 하루 평균 150~190회 정도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매우 영리하고 지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보의 편식으로 생각하는 깊이와 삶의 균형 감각을 잃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극도의 불안을 견딜 수 없어 초조해 한다. 스마트폰은 칭얼대는 애들이 입에 물고 다니는 고무젖꼭지처럼 디지털젖꼭지 역할까지 하고 있다.

책 읽기는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고독한 시간이지만 타인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책 읽기를 통해 자아성찰, 상상력, 타인과의 공감과 사회비판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책을 깊이 읽을 때 우리의 뇌에서는 생각을 깊이 하는 패턴을 형성하며, 심층마음을 갖게 하는 능력으로까지 발전시킨다. 책 읽기는 정보와 지식을 자기 삶의 지혜로 바꾸어 간다.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스크린 읽기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몇 번의 손동작과 스크린을 훑어봄으로써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별한 생각이나 고민을 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생각하기보다 스크린 읽기에 맡겨버리면 그만이다. 스크린 읽기를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디지털 정보가 자기 생각인 것처럼,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 결과 우리의 뇌에서는 더 이상 생각하는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스크린 읽기가 생각하는 뇌의 기능을 약화시키며, 생각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면 정말 큰일이다.

스크린 읽기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시간마저 빼앗아간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감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자신의 생각을 디지털 정보에 맡기다보니 디지털 정보에 끌려 다니게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도 찬반의 양분된 생각에 쉽게 빠져들게 되며, 갈등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디지털 정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손놓아 버리기까지 한다.

디지털 정보에 자신의 생각과 삶을 맡길 수 없다. 컴퓨터가 인간화됨으로써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컴퓨터화되는 것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

진위여부를 모르는 정보가 범람하는 사회, 매우 위험하고 위태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의 품격과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지혜를 키우는 일이다. 책 읽기와 스크린 읽기에도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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