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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산지천갤러리 기증품 낮잠
고향 돌아온 다큐사진가 작품 조명 홀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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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개관한 산지천갤러리. 사진=제주문예재단 제공

제주출신 김수남 유품 등
2017년 1월 200여점 기증
개관전 이후 활용에 미흡
공립미술관 상설관과 대조
"갤러리내 상설전시실을"


2017년 12월 개관한 산지천갤러리.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제주출신 김수남(1949~2006) 작가의 작품을 수장하고 있는 곳이지만 기증품 활용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제주도와 북제주군에 기증했던 특정 작가의 그림이 도내 공립미술관 상설전시실을 통해 연중 공개되는 것과 달리 고향 제주로 돌아온 작가의 작품은 홀대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주작가 전시관' 계획 변경=기자 출신으로 30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던 김수남 작가의 사진이 제주에 도착한 때는 2017년 1월이다. 2016년 유족들이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제주도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듬해 작품을 인수했다. 한국의 굿은 물론 아시아 여러 지역 소수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고 있는 사진에 더해 고인이 썼던 카메라,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 제주에 왔다.

제주도는 당시 이들 기증품을 탐라문화광장 추진 과정에서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은 금성장과 녹수장 건물을 '제주작가 전시관'(가칭)으로 고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작가 전시관'은 산지천갤러리로 간판을 바꿔 문을 열었고 개관전 이후 김수남 작가의 작품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위탁 운영을 맡은 제주문예재단은 산지천갤러리를 사진 전문 갤러리로 운영하며 그동안 홍정표·신상범 사진전을 이어왔다. 이달 8일까지는 '제주 원도심의 발자취' 화보전이 진행된다.

▶첫 운영위 공간 조성 초심 새겨야=산지천갤러리는 예산·인력난 등으로 공간 운영의 기초도 닦지 못한 채 지난 1년여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 단체장, 지역주민 등 8명으로 산지천갤러리 운영위원회가 꾸려져 이달 6일 첫 회의를 갖는다. 올해도 예산이 깎인 데다 공간을 살리기 위한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처지여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층 카페는 커피 기계만 갖다 놓은 채 개점휴업 상태이고 기획전을 치를 비용이 없어 당장 대관전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때 일수록 공간 조성의 초심을 새겨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지상 2~4층 전시실을 김수남 상설전, 기획전, 대관전 공간으로 나눠 운영하자는 제안은 그중 하나다. 기증 작가에 대한 예우와 제주작가 조명 등을 위해 상설전을 이어가면서 사진을 중심으로 문호를 개방하자는 내용이다. 지난해 9월 제주문예재단이 마련한 '산지천갤러리 운영과 원도심 활성화 전략'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제기된 만큼 더 늦기전에 공간 운영의 밑그림을 그려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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