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장마철이 시작되고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빈도도 갈수록 잦아지고 있지만 제주도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속도가 더뎌 침수 등 피해가 반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신규 사업지구로 선정되고도 사업비의 50%인 국비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2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현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13곳(제주시 6곳, 서귀포시 7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13곳은 양 행정시가 상습적인 침수피해로 타당성 검토 등 재해저감대책을 수립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한 곳들로, 2019~2021년 사이에 지정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 지구의 정비사업 공정률이 20%대에 머물거나 실시설계 단계에 있는 곳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도 당분간은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제주시 지역 6개 지구 정비사업에 투입될 총사업비 1269억원 중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723억원이다.
제주시 한천 지구는 2020년부터 복개 철거와 캔틸레버 구조물 설치, 교량 재가설을 추진 중인데 현재 2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침수·해일 위험이 있는 김녕 지구는 우수관거(6.4㎞), 월파방지벽(255m), 소규모 배수펌프장(1개소), 재해예경보시설(1식)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중인데 공정률 25%다. 평대(저류지 2개소 확장, 배수로 4.1㎞ 정비) 지구와 신창한원(우수관로 1.2㎞ 정비, 저류지 1만5300㎥) 지구의 공정률도 각각 26%, 25% 수준이다. 침수 예방 저류지를 설치하는 우도1 지구 정비사업은 공정률 50%로 202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교래 지구는 2024년 신규 지정돼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귀포시의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침수 위험이 큰 7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1591억원. 이 가운데 올해 사업비 206억원을 제외하고 앞으로 필요한 예산만 817억원이다.
태흥2지구(배수로 2.03㎞ 정비)와 신흥지구(배수로 2.46㎞ 정비)는 6월 공사에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조지구는 배수로(1.4㎞) 정비와 배수펌프장 증량사업을 마치고 시범가동을 마친 상태로 현재 공정률 70%로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침수가 반복되는 서성로 지구는 4개 저류지 중 3개 저류지 공사를 마친 상태로, 나머지 1개 저류지와 배수로 정비를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내년 필요 예산만 79억원이다. 신도2지구와 신효 지구는 현재 실시설계 및 공사 발주, 상하모 지구는 실시설계 단계에 있다.
또 서귀포시는 현재 정비사업 중인 7개 지구 외에 붕괴위험이 있는 외돌개 지구의 경우 사업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며 향후 추진 사업으로 분류한 상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에 대한 행안부의 사전설계검토, 보완 등의 행정절차로 공사 발주까지 2년 가까이 걸리고, 사업비 규모도 커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계획대로 정비사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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