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시영 원장이 19일 서귀포시 소재 동네책방 인터뷰에서 가진 북콘서트에서 "매년 밭담. 지질공원, 음식 등 제주 소재로 한 책 두권씩을 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강경민 작가
"제주의 작은 동네책방에서 제주를 소재로 한 출판물을 발간한 것은 매우 이색적이죠. 이번 첫 결과물을 시작으로 제주관련 지질공원, 밭담, 음식 등을 소재로 한 책자를 매년 두 권씩 낼 계획입니다."
(주)인터뷰가 19일 서귀포시 소재 인터뷰 책방에서 마련한 북콘서트에서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이 인사말에서 강조한 말이다.
인터뷰와 제주환경문화원은 최근 제주 세계자연유산과 메밀을 주제로 한 '세계자연유산이 뭐길래, 볼수록 경이로운 제주'(고정군 강시영 강경민 김찬수)와 '신이 내린 씨앗, 메밀'(김찬수 강경민) 등 제주형 독립출판물 두 권을 발간했다. 이어 북콘서트를 열어 저자들의 목소리로 책의 내용을 더욱 생동감 있고 알찬 내용으로 독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행사에는 강만생 (사)한라산둘레길 이사장, 이석창 서귀포문화사업회장, '한라산 작가' 채기선 화백, 강문규 전직 언론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정군 박사가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얽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사진=강경민 작가
세계자연유산본부 고정군 박사는 '세계자연유산이 뭐길래, 볼수록 경이로운 제주'라는 제목을 정하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강시영 원장의 딸이 '세계자연유산이 뭐 길래'라고 묻자, 김찬수 박사가 '볼수록 경이로운 제주'라고 답해 질문과 대답을 한데 어울려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한라산이 제주자연유산에서 누락될 뻔한 사연과 거문오름과 용암동굴계와의 연결과정에서의 급박했던 시간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숙 전 대사의 국내외적인 지원활동과 여기에 가교 역할을 한 강만생 이사장의 역할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김찬수 박사가 척박한 제주 환경에서도 제주사람들처럼 강인하게 자라는 제주 메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강경민 작가
'신이 내린 씨앗, 메밀'의 저자 김찬수 박사(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는 메밀 씨앗을 하늘에서 갖고 온 자청비의 이야기와 함께 "직접 자신의 집마당에 메밀을 2회 파종해 발아부터 개화, 수정,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재미있고 보람 있게 글을 썼다"며 메밀과 제주역사의 깊은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전직 사진기자 출신인 강경민 작가의 제주 곳곳의 메밀밭은 찾아 누비며 발품을 판 생생한 기록물도 곁들였다.
특히 이날 인터뷰가 참석자를 위해 제주메밀로 만든 빙떡을 제공했고, 제주 곡물을 유통하는 진생영농조합법인 이명훈 대표가 제주메밀로 만든 메밀건빵을 지원하며 행사의 풍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