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9일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인사는 직급 승진자 198명과 부서 전보, 신규 발령 등 총 795명 규모로 실시됐다. 지난 상반기와 비교할 때 승진자 수가 76명 더 늘었다.
명예퇴직·공로연수 잇단 신청에 대규모 승진 요인주요 보직 면면 놓고 "친정 체제 구축" 분석 나와도 "새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성과 이끌어낼 것"
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3년 차에 시행된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고위직 명예퇴직, 공로 연수 신청 등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승진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차기 인선을 놓고 여러 인물이 거론되는 등 관심이 쏠렸다.
이날 공개한 명단을 보면 상반기 인사 때 제주연구원에 파견됐던 양기철 이사관이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됐다. 제주도는 양 이사관에 대해 "도정 전반에 걸쳐 지역적 시야를 넘어 글로벌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서귀포시 부시장은 김원칠 제주도 총무과장이 승진하면서 꿰찼다. 제주도는 서귀포시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기초자치단체 경험이 많은 점 등을 부시장 발탁 배경으로 꼽았다.
오영훈 지사의 측근으로 기획조정실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은 유임됐다. 현 부시장은 오 지사 최측근으로,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지 2년도 안돼 기조실장으로 발탁하면 내부 반발을 살 수 있다는 부담과 기초자치단체 설치 준비를 위해 유임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지사가 하반기 인사를 통해 '친정 체제'를 다졌다는 평가도 있다. 행정시 부시장을 포함해 신임 정창헌 제주도 총무과장 등 요직들이 오 지사와 지연 또는 학연이 있어서다.
제주도는 이번에 새 정부 국정과제와 제주 현안을 융합한 정책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건강주치의팀, 탄소중립정책과와 분산에너지지원팀, 도정 첫 노동 전담 부서인 노동일자리과 등이다.
이와 함께 저연차 공무원들의 공직 사회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하위직 승진을 대폭 확대해 조직 사기 진작과 활력 제고에 나섰다고 했다. 성과 우수자 발탁추천제(4급 2명, 5급 4명), 4급 승진자 전원 여성 공무원 선발도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도정 핵심 과제의 성과를 더욱 확고히 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 정책 방향과 발맞춰 제주도가 대한민국 정책 혁신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아 도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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