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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남성이 되고 알았다, 그게 성차별임을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 '벤 바레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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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청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내가 나인 것에 다른 사람의 납득은 필요 없다." 극중 트랜스젠더인 인물이 세간의 시선과 당당히 맞서는 장면에서 내뱉는 말이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트랜스젠더로 '진정 멋진 삶을 살았다'는 이가 있다.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였던 벤 바레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다.

바레스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가 아니라는 감정 때문에 성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마흔 살에는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고 양쪽 가슴을 절제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가 제이미슨 그린에 관한 기사를 접한다. 이를 계기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마흔 세살에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어느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이란 부제를 단 '벤 바레스'는 그의 생애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2017년 췌장암으로 먼 길을 떠나기 직전에 탈고한 원고로 묶였다.

바레스 교수는 성전환 이후 MIT와 다트머스 의학대학원을 다닐 때 경험했던 그 모든 것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대학 시절 유일하게 문제를 풀었을 때 교수는 그에게 남자 친구가 대신 풀어준거 아니냐고 했었다. 생전에 그는 적극적으로 학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문제를 제기한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이 '여성은 날 때부터 열등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을 땐 '네이처'에 '성별이 문제가 되는가'란 글을 기고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결국 래리 서머스는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편견과 차별에 관한 한 우리 모두 '괴물'이다"라고 했던 그는 "보편적인 무지와 혐오의 시대에 트랜스젠더로 성장하는 것은 힘겹고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덜 무지하고, 더 응원하고, 더 이해하는 미래의 세상에서는 이런 고통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따뜻한 스승이자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교육자로 살다 갔다. 조은영 옮김. 해나무. 1만5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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