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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녀를 말하다
[한국 해녀를 말하다 3부]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토론회
“국가차원의 실태조사부터… 한국해녀 미래 설계를”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9. 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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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 주최·제주도의회 주관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3주년 기념
“출향해녀 관련 통계자료 없어…
정확한 실태파악 우선 이뤄져야”
해녀 전문가들 한목소리로 강조
제주, 해녀 콘텐츠 문화저장소로
전국해녀협회 구성 필요 제기도

해녀의 문화를 전승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앞서 국가 차원에서 한국 해녀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주관하는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 세미나 및 토론회'가 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 좌장은 강만생 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이, 토론자로는 강애심 (사)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장, 조동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 홍경찬 작가(뭍으로 간 해녀 저자), 고행섭 부산도민회 총괄부회장, 강성복 충청민속연구소장(서해안 해녀 연구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해녀의 문화를 전승 보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앞서 국가 차원에서 한국 해녀에 대한 통계조사와 실태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 향후 한국해녀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고행섭 부산제주도민회 총괄부회장은 "전국 어촌계에 출향해녀가 77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국 각지의 어촌계를 찾아 현장조사에 이러한 통계는 사실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국가가 법제화를 통해 해녀들을 책임지고 지원할 수 있으려면 정확한 실태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성복 충청민속연구소장은 "충남 보령시 외연도에는 해녀 10여명이 물질을 하며 외연도 연 매출 20원 가운데 17억~1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출향해녀로부터 물질을 배워 자생해녀도 생겨났지만 공동체의식 등 문화까지 이식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며, 출항해녀들에 대한 실태 파악을 통해 해녀에 대한 문화를 같이 아우를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경찬 작가는 "지인에게서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제주하면 가장 지역적인 것이 해녀라고 생각해 왔다"며 "해녀라는 플랫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할 수 있는데, 제주는 해녀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집중할 수 있는 고품격 문화 저장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국 각지에 나가 물질을 이어오고 있는 해녀들에게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해녀협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애심 (사)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장은 "제주 해녀는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제주인의 삶의 정신으로 대변되다"며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전국의 해녀를 총괄하는 전담부서가 없어 제주지역 해녀 외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출향해녀 등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전국해녀협회를 구성해 해녀들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자긍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해녀 문화 보존을 위해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 중앙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제도적으로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매년 어업가구와 어업인구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정확한 해녀 통계가 아니다. 더불어 현재 제주도가 내부자료로 도내 해녀 수를 파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통계청과 협의해 전국 해녀에 대한 통계를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녀 문화의 실크로드가 제주도에서 출발하고 제주도가 종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출향해녀, 해녀문화 뭍으로 확장했던 주역”

김창일 학예연구사 주제발표서 주장
“제주해녀 깊은 물질 육당해녀와 차이
현재 동·남·서해 해산물 채취 중심"
고대로 해녀취재팀장 “고령화로 위기
지속가능 위해 정부차원 관심 필요”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제주 출향해녀의 다양한 물질방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60~70년대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제주 출향해녀는 해녀문화를 뭍으로 확장했던 주역"이며 "현재까지도 동해·남해·서해 해산물 채취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이어 "1883년 조·일통상장정 체결 이후 600여기의 잠수기가 제주해역에서 조업함으로써 어장이 파괴돼 1895년부터 기장과 울산 등지로 제주 해녀의 출향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경남해안에 집중되던 바깥물질이 1960년대에는 경북지역으로 몰렸고 1960년대 후반부터 바깥물질의 점진적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했다.

김 연구사는 또 "당시 일본에서 산업용, 군수용으로 이용할 해조류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특히 우뭇가사리 수요가 증가했다. 우뭇가사리 가격은 1916년 미역가의 66배, 1930년대에 비해 1033배가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에 있던 객주, 해조 상인(조선인·일본인), 모집인(현지인·제주민), 선주, 어업조합, 전주(어장주) 등 다양한 매개인에 의해 제주해녀의 바깥물질이 촉진됐고 수산물의 상품화에 따른 현금 소득화와 해상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1915년 2500명(경남 1700여명, 전라도 300여명, 기타 200여명) 정도가 출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 제전마을에는 60~70년대 제주해녀 50~60명이 물질을 했고 현재는 제주 출향해녀로부터 물질을 배운 24명이 있는데 대부분 결혼한 후 20대 중반에 물질을 배워서 제주 출향해녀에 비해 물질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육당 해녀들은 대부분 수심이 낮은 곳에서 물질을 하지만 제주 출향해녀는 깊은 수심에서 물질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로 한라일보 해녀취재팀장은 '제주 출향해녀의 삶에 대한 고찰'이란 발제에서 "제주 출향해녀들의 고령화로 육지부 일부지역은 해녀문화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포항 등 해녀가 사라지고 있는 곳에는 스쿠버다이버와 머구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처럼 제주 출향해녀들의 감소를 방치할 경우 육지부에서 제주 해녀문화가 수년 내 사라질 것"이라며 "이들의 지속가능한 물질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육지부 해녀학교 확대 운영, 지자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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