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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포스트 사드보복… 무서운 시장, 순진한 대안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7. 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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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들이 제주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자리한것은 불과 몇년사이 일이다. 중국의존도가 높다보니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져 국적다변화 목소리가 계속해서 힘을 받아왔다. 그러나 제주관광시장은 절실함이 없던 탓에 그 목소리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던게 사실이다. 그 결과 지금 제주관광시장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가져온 고통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인 유커의 제주행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한 4년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제주 외래 인바운드관광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던 즈음이다. 이전해인 2012년의 경우 단일 국적 최초로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100만명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폭증하면서 중국현지 자본도 함께 따라왔다. 여행사부터 숙박, 식당, 쇼핑업체를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거나 오픈했다. 부실관광 폐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중국자본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인바운드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이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자본실태조사는 흐지부지 상태로 시간은 흘러갔고 결국 제주외래 관광시장은 저가상품이 횡행하며 제주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등 질서가 무너져 버렸다. 수년전 제주외래 관광시장을 거론한 것은 아쉬움 때문이다. 그야말로 잘 나가기 시작하던 때, 시장 전반에 걸쳐 나온 문제점을 공론화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더라면 사드보복에 지금처럼 맥없이 당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제주관광 무질서를 바로잡고 체질개선에 힘을 쏟을수 있었던 두 번째 기회도 있었다. 2015년 5월 터진 메르스사태다. 중국관광객이 전년대비 절반이하로 감소했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곳곳에서 "아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그런중에도 성숙한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중국에 치중된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체질개선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후속책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메르스사태 종료 후 중국의존도는 이전보다 더 심화됐다. 체질개선 기회를 살리지 못했음이다.

세번째 기회가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일방폭행에 가까운 사드보복이지만 역설적으로 천금같은 기회로 다가왔다. 중국시장 편중으로 야기된 문제점을 개선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호재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번 위기를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도나 정부가 내놓은 위기극복 대안은 역시나 '시장 다변화'와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 유치'가 골자다. 그런데 이게 지금 상대에게 나의 패를 고스란히 노출시킨 모양새다. 시장다변화란 총론을 뒷받침 할 각론이 부실한 탓이다.

외래관광시장, 내 맘 같지 않고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은 사드보복 이후 흘러가는 주변국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국적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자 현지 여행업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직항노선 개설에 과도한 지원요구는 다반사이고 한국 여행상품 가격 덤핑이 속출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남아시장은 '갑'이 됐고 제주와 한국은 '을'이 돼버렸다. 펑크난 중국 시장을 메꾸면서 당장의 성과를 얻으려 했던 조급함이 가져온 결과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공략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사드보복과 관련해 제주 관광시장은 체질개선, 나아가 '새판짜기'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얻어터지면서 얻은 천금의 기회다. 조급함을 버려라. 세번째 주어진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부실'과 '저가'가 판치는 외래관광시장 무질서를 바로잡기 요원할게다.

<김성훈 편집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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