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국가정보자원 화재 계기 전산망 완전 이중화 검토

[종합] 제주 국가정보자원 화재 계기 전산망 완전 이중화 검토
1등급 데이터만 실시간 백업·나머지는 분기별로
화재 대비한 재난 복구 이중화 일부 데이터만 적용
전산실에 함께 설치된 배터리 분리 배치도 고려 중
  • 입력 : 2025. 09.29(월) 14:38  수정 : 2025. 09. 30(화) 15:2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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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 화면에 정상적인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이 떠 있다. 이날 오전 10시 8분까지는 발급 중단 알림이 떠 있다가 9분부터 발급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장비 초기화 뒤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은 정상화됐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제주도가 자체 행정전산망을 완전히 이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영훈 제주지사 지사에 따라 행정전산망에 대해 긴급 점검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김남진 제주도혁신산업국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데이터 백업 주기가 적절한 지 등을 점검하고 이중화 시스템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와 양 행정시에 따르면 행정전산망은 각 기관별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도청은 제1별관에, 제주시청은 제3별관에, 서귀포시청은 본관에 행정전산망을 두고 있다.

행정전산망을 통해 생산·관리하는 모든 정보는 백업된다. 백업은 정보 손상을 대비해 똑같은 정보를 미리 만들어 저장하는 걸 말한다.

백업 정보는 각 기관이 별도로 구축한 외부 공간 등에 저장하며, 또 각 기관은 재난에 대비해 이 정보를 서로 나눠서 보관·관리하고 있다.

분기별로 서귀포시 백업 정보는 제주시가 이관 받고, 반대로 제주시 백업정보는 서귀포시가 넘겨 받아 관리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백업과 별도 보관·관리 체계에도 모든 정보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중요도가 높은 1등급 정보는 실시간으로 백업되는 반면, 나머지 정보는 분기별로 백업되기 때문이다.

주 전산망 공간에 불이 날 경우 1등급 정보는 실시간 백업되기 때문에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정보는 정해진 백업 시기가 아니라면 소실될 가능성이 크다.

DR(Disaster Recovery 재난복구) 이중화도 일부 정보에 한해 구축돼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의 정보도 광주, 대구, 공주센터 등으로 일부 백업된 것은 맞지만, 대전본원 서버가 멈출 경우 광주센터 등에서 서버를 가동하는 DR 이중화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으면서 화재 한번에 정부 전산망이 한꺼번에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각 기관별 정보 보안 담당 관계자는 "화재에 대비한 DR 이중화 가동 훈련을 1년에 세차례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용 빈도가 높은 중요 데이터는 이같은 DR 이중화가 구축돼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데이터 이중화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선 대책으로는 모든 등급 정보를 1등급처럼 실시간으로 백업하는 방안, 모든 등급 정보에 대해 DR 이중화를 적용하는 방안, 듀얼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듀얼 데이터 센터는 기존에 운영 중인 행정전산망과 똑같은 이른바 쌍둥이 전산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세 가지 안 중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행정전산망과 같은 공간에 설치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를 서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서버와 함께 전산실에 구축돼 있었으며 사용권장 연한이 1년 경과한 상태였다. 특히 불이 붙은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더 컸다.

도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에 강한 납축전지를 쓰고 있지만, 불이 날 경우 전산망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서로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사용연한이 경과됐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읍면동 주민센터 민원 처리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같은날 오전 9시쯤을 기점으로 정부 24가 복구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며 실제 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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