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가정보자원 화재 계기 뒤늦게 전산 완전 이중화 검토

제주 국가정보자원 화재 계기 뒤늦게 전산 완전 이중화 검토
오전 8시30분 기준 정부 연동 제주도 온라인 시스템 79개 먹통
道, 행정전산망 긴급 점검 "예비비 투입해 이중화 시스템 검토"
  • 입력 : 2025. 09.29(월) 11:43  수정 : 2025. 09. 29(월) 14:4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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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 화면에 정상적인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이 떠 있다. 이날 오전 10시 8분까지는 발급 중단 알림이 떠 있다가 9분부터 발급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장비 초기화 뒤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은 정상화됐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흘째인 29일 정부 온라인 시스템과 연계한 제주도 70여개 온라인 행정시스템에서도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또 제주도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자체 전산망을 완전히 이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제주도 온라인 행정 시스템 79개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먹통된 79개 시스템은 정부시스템과 연계된 것으로 지방보조금·국고보조금관리시스템, 한라수목원·제주도청 부설주차장주차관제시스템과 교통단속처리시스템, 탐나는전앱 등에서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읍면동 주민센터 민원 처리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같은날 오전 9시쯤을 기점으로 정부 24가 복구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며 실제 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제주도 행정전산망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데이터 백업(정보가 손상될 때를 대비해 똑같은 정보를 생산해 저장하는 일) 주기가 적절한 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행정전산망 완전 이중화 구축에 대해서도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화 시스템은 화재 등에 대비해 서버 기능 등이 멈출 경우 백업한 데이터를 넘겨 받아 운영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말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의 데이터는 광주, 대구, 공주센터 등으로 일부 백업되는 것은 맞지만 대전본원 서버가 멈출 경우 광주센터 등에서 서버를 가동하는 DR(Disaster Recovery 재난복구) 이중화는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서 화재 한번으로 정부 전산망이 먹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청 행정전산망은 도청 1별관 한 곳에, 제주시청 행정전산망은 제3별관에 모여 있다. 또 백업한 데이터를 별도의 공간에서 저장하고 있지만 화재 발생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DR 이중화는 중요도에 따라 일부 데이터에 국한돼 적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재에 대비한 DR 이중화 가동 훈련을 1년에 세차례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용 빈도가 높은 중요 데이터는 이같은 DR 이중화가 구축돼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본보와 통화에서"예비비를 투입해 모든 데이터에 DR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을지 아예 전산장비를 하나 더 만들어 별도의 공간에 두는 듀얼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좋을지 검토하겠다"면서 "다만 어느 정도 예산이 소요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는 현재 쓰이고 있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전 등에 대비한 UPS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주도는 UPS 압축전지를 활용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UPS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 권장 연한이 1년 경과했으며 화재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측이 이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불이 붙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며 피해가 더 켜졌다.

도 관계자는 "한 때 우리도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납축전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압축전지 사용 연한이 경과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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