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적 정원도시 도약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제 도청 회의실에서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과 세계적 정원도시 실현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은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보고회엔 건축·공간·녹지 관련 부서 담당자와 전문가 자문위원단 등이 함께 했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정원도시 기본 구상 및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과 정원문화 진흥을 위한 세부 시행 계획 수립, 정원 조성 대상지 선정 및 타당성 조사 등이다. 제주형 정원도시 조성을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정원이라는 공간에 담아낸다는 것이다. 도시 경관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적 정원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라는 뜻도 내포됐다. 철학이 담긴 정원도시를 구상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반면 제주 전역이 거대한 정원인데 굳이 정원도시라고 명명하며 추진해야하는가라는 반론도 있다. 제대로 관리가 안된다는 측면이 없지 않다.
앞서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 1등급 하천과 해안가 산림, 공원을 생태공간으로 연결하는 정원도시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엔 관련 토론회도 열었다. 한발 앞서 나간 셈이다. 2015년 순천만이 처음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2019년 태화강이 뒤를 이었다. 국가정원 지정 10년이 흐른 지금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정원도시' 조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왕 발을 뗀 이상 제대로 된 계획을 통해 정원도시가 가능하게끔 해야 한다. 우후죽순식으로 정원도시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제주형' 정원이 제 갈 길을 잃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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