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일 개통 예정인 제주시 서광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한 차선 도색 정비 작업이 늦어지면서 이곳을 오가는 우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1차선으로 계속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닥에 좌회전 화살표만 덩그러니 있는 거예요. 순간 '직진이 안되나?'라는 생각에 옆 차로로 급히 끼어들려 했는데, 뒤차가 경적을 울리고…. 급한 마음에 하마터면 사고 날 뻔했어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으로 추진된 제주시 서광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오는 5월 9일 개통 예정인 가운데 일대 차선 정비 미흡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혼란과 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개통 직전인 7~8일 차선 도색을 완료할 예정이며 정식 개통 후에는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오전 신제주입구 교차로부터 광양사거리까지 약 3.1㎞구간을 주행하며 확인한 결과, 도로 곳곳에서 기존 차선과 새 차선이 겹쳐보이거나 엉켜 있는 모습이 여럿 발견됐다. 기존 차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희미하게 남아 새로 그려진 선과 이중으로 보이는 구간도 있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1개 차로가 갑작스럽게 2개로 갈라지기도 했다.특히 운전자들이 가장 큰 혼란을 호소하는 지점은 1차로의 갑작스러운 좌회전 유도 구간이다. 해당 차로를 따라 직진 중이던 차량 운전자들이 어느 순간 지면에 표시된 좌회전 화살표와 마주하게 되면서, 급정거나 끼어들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관련 민원은 제주도 온라인 신문고에도 제기되고 있다. 도민 A씨는 "중앙버스정류장 공사 이후 광양사거리~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도로 차선이 엉망이 됐다"면서 "3개 교차로 모두 차선이 잘못 그려져있고, 심지어는 기존 차선과 혼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로를 그대로 따라가다가 갑자기 좌회전으로 안내되고 2차로와 3차로가 하나의 차선으로 합쳐져 있는 모습이다"며 "출근길에 차가 많이 다니는데 자칫하면 바로 사고가 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도민 B씨는 "연한 차선과 진한 차선이 같이 존재하면서 어느 선을 따라가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잘못 그렸으면 지우든가 너무 헷갈려서 사고가 날 것 같다"면서 "불안해서 못다니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도로에 그려진 차선은 임시 차선으로, 교통 흐름 등 모니터링 하며 최종 차선을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 이 시점에 미세 조정을 하며 도색 작업을 반복할 경우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개통 직전에 한 번에 최종 차선으로 도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차로 혼선 문제에 대해서는 "정식 개통 이후 해당 차로는 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차량의 주행이 제한되며, 이로 인한 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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