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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연료 부족 경고등에도 계속 달릴 것인가
안주연의 ‘내가… 번아웃일까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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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는 제우스를 속인 죄로 지옥에 떨어져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는다. 그런데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옮겨놓으면 바위는 다시 반대편으로 굴러떨어진다.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일을 반복하는 그리스신화 속 시시포스를 번아웃에 빗댔다.

안주연 전문의가 쓴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는 누구나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보살피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가 바탕이 된 책으로 감정노동을 요구하는 직장, 직무 스트레스의 원인, 스트레스와 몸의 변화, 나만의 응급 처방전 등을 다뤘다.

탈진증후군, 소진증후군으로 불리는 번아웃은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의 논문 '상담사들의 소진(번 아웃)'에 처음 등장한다. 상황이 개선되리란 희망이 없는 업무의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설명하기 위해 '다 타버렸다'는 문학적 표현을 쓴 것인데, 이는 자동차에 연료 부족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계속 달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질병분류(ICD) 11번째 버전에 번아웃을 새롭게 추가했다.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고 의학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혹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늘 회사에서 실수한 일, 내일 처리해야 할 일이 자꾸 생각나는가. 퇴근 후에도 회사 메신저를 확인하게 되고, 업무 연락도 계속 주고받는가. 출근하다가 평화로운 바깥 풍경을 보며 그냥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있는가. 휴식을 방해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와 직장문화에서 이같은 질문에 '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번아웃 예방을 위한 열가지 제안'을 했다. 그 첫 번째가 질병의 원인 제거다. 때로는 직장을 포기하거나, 직종 자체를 바꾸고 이직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사하거나, 관계를 끝내라고 했다. 창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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