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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제주 5060, 디지털의 날개를 달다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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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정보화진흥원의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한국생산성본부의 '전 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과정에 '탐나는 5060프로젝트'를 투입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제주 5060세대의 취업 연계형 디지털 전문강사 및 서포터즈 양성'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기초 교육과 생활 교육을 각 총 6차시 18시간씩 실시했다.

사실 5060세대에게 디지털세계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낯선 세계를 향한 진입로, 그러나 이치를 알면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인 것이다. 그 안에 시계 토끼가 있고 알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지만 공간은 시간을 저장할 수 있다. 드라마 '앨리스'에서도 그랬다.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사람은 과거를 더듬는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상, 사실 우리는 그 속에 살면서도 운용할 줄 모른다. 디지털이 그 해답인데 익숙지 않아 불편하기만 하다. 손을 놓아 버리면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 폐기처분될 것처럼 불안한 것이 꼰대의 배짱만으로 버텨낼 수 있는 사안은 결코 아니다. 어렵겠지만 아날로그는 항복하고 업그레이드 받는 게 신의 한 수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느 사업과는 달리 열기가 신선하고 뜨거웠다. 보통 제주도가 주관하는 교육위주 사업인 경우 강좌는 훌륭하나 뒤끝은 허전하기 마련이었고, 취업 연계형 사업은 말이 취업일 뿐 아르바이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부의 '고용률 창출' 정책에 숫자만 늘리다 마는 일이 대부분이라 얄궂었다. 그러나 이번은 그 만족도가 양쪽 다 제법 묵직했다. 먼저 교육면에서 한 명의 탁월한 강사의 능력보다 수강생 개개인의 수학능력 편차를 고려해 배치된 서포터즈가 손만 들면 달려와 가르쳐 주니, 도태되는 일 없이 진행됐다는 점과 수강생 중 절반가량은 각자 역량에 따라 디지털 강사와 서포터즈로 취업해 정보화마을과 경로당 등에서 일하게 됐으니 취업 연계형 교육에 알맞은 것이어서 우려의 말보다는 격려의 말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미 십여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국의 하버드대 문과생들은 대다수가 전공을 IT계열로 바꿔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거나 네트워크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와 달리 예일대는 IT가 없는 인간의 영역인 수작업을 시키고 있었다. 교수의 직접적인 교육방식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수업방식이다. 성적표는 없다. 대신 대여섯명씩 팀을 짜서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든 자동차로 경주한다.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생기가 넘쳐흘렀고, 배우는 삶의 열정에 충만했다. 대략 3개월에서 6개월에 걸치는 과정을 교수는 과제를 주고 개입 없이 지켜볼 뿐이다. 디지털 자동화로 인류의 지능이 퇴화될 것을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첨단 디지털 과학인이냐, 최초의 도구적 인간이냐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코로나 대응 국면에 서서 어쩔 수 없이 아날로그 5060의 시간적 배경에 디지털의 날개를 단다는 것도 미래에 다시금 돌아본다면 인류의 또 다른 오래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도 있는 그 의미의 것이기도 했다. <고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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