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머들 괸당
  • 입력 : 2020. 09.01(화) 16:2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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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구석에 머들은 나무에 '옹이'요 3다도의'삼촌 괸당'이다.

현무암 자갈밭을 갈다 보면, 큰 돌덩이와 자갈이 만 히 나온다. 밭가 운데 그 돌을 모아 놓은 곳이 '머들(石磊')인데 나무의 '옹이'고 3多의 '삼촌 괸당'이다.

백옥같은 여인의 콧잔등에 살포시 내려 앉은 작은 까만 점하나가 더 고혹적이다. 그러나 '머들'은 나무 결에 생긴 옹이다. 나무의 성장과정에서 생긴 생채기이고 제주사람의 고단한 삶의 흔적에서 생겨난 삼촌괸당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밭구석에 머들은 밭을 경작하면서 한돌, 두돌 땀방울이 묻어있는 '모아진 잡석의 돌 무더기. 머들을 만들 대는 굽 돌로 '굄돌'을 밑돌로 그위에 돌을 한단 두단 붙여나가면 바로 머들이 생긴다.

일찍이 김구(金坵)판관은 24살 젊은 나이에 제주 판관으로 부임,밭담을 창안, 당시제주섬의 땅이 소유경계의 다툼과 우마 및 방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밭담 이란 공간이 '구획'을 돌담 이음으로 해결했다.

기본아이디어는 두가지:머들에 모아진돌을 공간땅 평면에 가로로 연결하여 세우는 것과 동네사람끼리 분쟁을 화해(和解)의 수단으로 삼촌과 사람인 자를 구현한 것이다. 삼촌(三寸)과 인(人)은 굄돌 두돌위에 돌한덩어리를 올려 놓은 모양. 사람인자도 양다리에 돌한덩어리 씩을 밑돌로 놓고 그위에 머리모양으로 한덩어리 돌을 붙였다. 삼각형의 삼(三)이고 ,촌(寸)은 피붙이의 마디가 아닌가.

그 三寸과 사람인(人)자 기본이되어 연결한 것이 오늘날 22000km 의 밭담.

제주사람들은 밭담을 쌓는 것도 밭돌담을 '붙인다'로 한다. 돌챙(石手쟁이)이는 사람의 '살(肉)을 붙이듯, 돌을 나풀 나풀하게 붙여나간다. 석수(石手)쟁이는 두가지 생활 철학기술(?)을 터득한사람이다. 돌의 수눌음과 사람의 수눌음이다. 첫째,돌의 수눌음,홑( 외)담인 밭담은 수눌어지게 붙여저 축성되지만, 어떤 태풍이 불어와도 끄덕하지 않은다. 얼키설키 붙여진 밭담 사이의 틈새 돌 트멍(Window)으로 바람이 불고 지나지만 밭담은 끝까지 버틴다. 그 이유는 돌 각자가 제자리를 지키면서 돌의 이웃과 의지(依支)하고 서로 부여잡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돌과 돌이 '수눌음(石磧)' 제주 특유의 사회관습 괸당도 돌의 수눌음에서 왔다. 둘째, 사람의 수눌음(手積)이다.수눌음은 '손들을 눌다'의 뜻이고 눌다는 '쌓다'로 손들을 "붙여" 서로 도와 가면서 화산회토의 척박한 땅에서 밭일을 한다. '눌'은 보리눌, 촐 눌,돌눌인 머들 등이있다.연결고리는 돌을 붙이고 사람의 손을 붙여 나타난게 괸담이고 괸당이다.

한편, 괸당의 어원은 동사'괴다( 밑을 받치다(Support)'에서 나온말로 서로 사랑하는 관계 즉 혈족 친족이란 제주방언이다. 역사적으로는 돌 문화에서 밑을 받치는 형태는 굄돌, '괸돌'은 고인돌의 축약형. 순 우리말인 고인돌은 고대 부족 국가 지배계층의 무덤 또는 제단을 의미하며, 이 단어의 유래는 큰 돌을 받치고(Support) 있는 것을 의미하는 '괸돌(支石)'또는 '고인'돌에서 비롯,돌을 붙이면 '돌담', 밑받침 되는 돌은 '굽돌'또는 '굄돌', 그리고 그 위에 다음 돌을 다시 붙여나가면 '괸담(礎墻)' 돌과 돌의 '수눌음(石磧)'이다. '괸담(礎墻)'은 제주인의 관습상 발음 변화-할머니가 할망이되듯-(口語体)가 되면 괸당이 되며, 괸당은 제주인의 돌담문화에서 꽃 핀 제주 특유의 수눌음 문화(文化)의 사회 연결관계 공동체망 이다.제주사람의 고단한 삶이 옹이인 머들, 그머들이 밭담이되고 밭담은 삼촌 괸당으로 변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고난의 옹이를 서로 의지(依支)하면서 고난의 파고를 극복하는게 "겹부조(接扶助)"가 아닌가?. 2020.9.1.전주에서. <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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