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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건강&생활] 기억해야 할 그 병동
강민성 수습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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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각국이 혼란에 빠졌다. 여기 미국은 초기 방역과 대비에 실패한 탓에 오늘도 무서운 속도로 감염자 수가 늘고 있고, 그에 따른 걱정과 두려움은 더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지역 사회 감염은 종교 단체와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발현했다. 관련된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수와 놀라운 전파력으로 언론의 관심이 종교에 쏠린 동안, 병원의 집단 감염 사례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않고 지나갔다.

청도 대남병원.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이 곳은 장기 입원이 필요한 정신과 환자들과 노인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종교로 인한 집단 감염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면, 장기 입원 시설들의 감염 취약성은 의료계에서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 전국에 무수히 자리한 유사한 시설들이 언제든 또 다른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오히려 더 면밀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정신과 환자 중 일부는 어떤 약이나 정신 치료로도 증상 완화가 쉽지 않아 가정이나 사회에서 돌볼 수가 없다. 이런 경우 불가피하게 의료 시설에 몇 달, 몇 년, 혹은 무기한의 장기 입원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다루기는 굉장히 어렵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데 막대한 비용과 자원이 필요한데, 이것은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입원 환경은 종종 열악해지지만, 환자 스스로 자신을 돌보거나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러다보니 환자들이 부당한 대우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잦다. 가족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사회는 이런 환자들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닫힌 문 너머에서 조용히 잊혀지곤 한다.

미국의 경우 정신과 장기 병동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사회적 합의 하에 지난 수십년 간 많은 병동들을 없애왔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 입원을 요하는 많은 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구하지 못한 문제가 많고 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그늘도 많다. 직접 청도 대남병원의 실태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수 많은 장기 병동들 중의 하나였을 거라고 생각하면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집단 생활을 하는데다, 감염병 혹은 그 예방을 위한 손씻기의 개념 자체를 배울 수 없고, 증상이 있어도 증상을 제대로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우리 환자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희생됐을 그 분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하다. 미국에서도 장기 입원 병동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중이라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 와중에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은 제주에서는 아직 지역 사회 감염이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안전하고 청정한 제주를 지켰으면 좋겠다. 또한, 이 혼란 속에서 가장 큰 피해는 가장 약한 계층이 입는다는 점을 부디 기억하고, 서로 어려움을 나누어 짊어지는 따뜻한 마음이 병으로 인한 두려움에 막히지 않기를 바란다. <이소영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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