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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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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태 인류의 오만 탓일까
경계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단발성 아니나 체념 말아야
뜻을 모아야 함께 생존 가능

중국사, 중국문학 등을 다룬 저서를 내고 활발한 번역 활동을 벌여온 심규호 제주국제대 석좌교수가 근래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그는 '같은 배'를 탄 우리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다.

우한武漢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무렵 내 뇌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2003년 2월의 추운 양저우揚州였다. 때마침 양저우 대학 교환교수로 양저우에 도착하여 이삿짐 정리가 끝날 무렵 2002년 겨울 광둥에 시작된 사스(Sars, 공식명칭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점차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며칠간 내내 칙칙한 비의 세계에서 살았다. 음울한 것은 비 때문만이 아니었다. 내원도 알 수 없고, 어느 곳에 잠복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어떻게 예방할 수도 없으며, 일단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든 적(敵), 이른바 사스라는 병독(病毒)이 더욱 깊은 우울의 심연이 되고 있었다. 스멀거리는 공포가 도심에 가득했다. 그러나 밤거리는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인류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세균)의 존재를 아직 몰랐을 때 그것은 그냥 돌림병, 역병疫病, 또는 사람들 사이를 떠돈다는 의미의 에퍼데믹(epidemic)이었을 뿐이었다. 1590년경 네덜란드 안경사 얀센 부자의 10배율 현미경 이후 안톤 판 레벤후크의 광학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인류가 한 번도 보지 못했으나 자신의 몸속에도 존재하는 세균이 발견되었다. 알 수 없는 병의 원인이 밝혀진 셈이다. 1929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자 인류는 더 이상 세균감염에 따른 희생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후 '마이신'이 뒤에 붙은 여러 가지 항생물질이 발견되면서 정말로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박테리아는 더욱 강해져 슈퍼박테리아가 생겼다.

1892년 러시아 미생물학자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는 담배모자이크병의 원인으로 세균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다. 20세기 초 전자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보다 1000분의 1이나 작은 수백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둥글고 막대 모양이거나 다면체로 된 머리와 원통형의 꼬리로 구성된 바이러스가 우리의 눈에 들어왔다. 핵산(DNA 혹은 RNA)과 단백질로만 이루어져 세포 구조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인가?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들과 접촉하고 있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2002년 사스,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메르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소두증 유발), 그리고 올해 코로라 바이러스까지.

지금의 사태가 인류가 지닌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과 문명이란 미명으로 저질러지는 무차별적인 개발, 그리고 물불 가리지 않는 탐욕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저질러놓은 짓거리를 수습하기에 이미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면 경망스럽지 말아야 한다. 경계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사태가 단발성이 아님을 깨닫되 체념해서는 안 된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반성과 각오를 겸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류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 함께 뜻을 모으지 않으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 이것이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각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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