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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와 함께 하는 실전 대입전략] (9)9월 모의평가와 정시 지원의 기본
대입의 마지막 리허설… 내 진짜 위치 파악하기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9. 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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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가 끝났다. 아직까지는 수시 원서 접수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여념이 없는 '수시 시즌'의 분위기가 지속되겠지만 이제부터는 한 해 대입의 마지막 단계인 정시 지원에 대해서도 서서히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정시까지 가는 것보다는 수시에서 미리 합격하는 것이 좋겠지만 지금부터는 보다 구체적인 정시 지원의 단계를 구상해 보아야 한다. 수시를 위해서도 정시를 위해서도 9월 모평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9월 모의평가의 판단은 보수적으로

9월 모평은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최후의 근거가 된다. 상대평가 체제인 현 수능 제도에서 응시 집단의 규모와 질은 자신의 성적을 규정하게 된다. 그렇기에 수능과 응시 집단이 다른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수생은 물론 6월 모의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던 반수생까지 포함되는 9월 모평은 그 신뢰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졸업생의 비율이 '0%'인 학력평가와 달리, 9월 모평은 약 15%의 졸업생이 응시한다. 모의고사에 한 번도 응시하지 않았던 졸업생까지 더해져 수능에서 졸업생의 비율은 20~25%내외가 된다. 통상적으로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상위권 학생이 다수 포진해있으므로, 9월 모평과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도 백분위/표준점수는 소폭 하락하게 된다.

이 하락의 정도는 상위권 학생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 국어·수학·탐구 과목의 백분위 합 기준으로 전년도 9월 모평에서 280~285 수준의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과반 이상이 수능에서 점수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원점수가 아닌 백분위의 하락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도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원서 지원을 수정하려는 학생들은 이러한 통계수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 정시 지원의 지표 '백분위'와 '표준점수', '상위누적 백분위'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이상의 모든 평가는 상대평가이지만, 우리는 '원점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다. 예를 들면 '시험에서 몇 개 틀렸어?' 같은 질문이 그렇다. 하지만 수능에서는 이런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속된 말로 하면, 정시 지원은 철저한 '등수' 싸움이다. 원리적으로는 내가 수능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서울대 경영학과에 불합격할 수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정원보다 만점자의 수가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능은 나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로 구성되며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표적인 두 가지가 '표준점수'와 '백분위'이다.

표준점수는 각 시험의 '난이도'가 포함된 점수로 이해하면 좋다. 시험이 어려운 경우 시험의 전체 평균 점수는 하락한다. 전체 평균점수가 내려가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상승한다. 원리적으로 수능에서 표준점수 100점을 획득하는 원점수가 그 시험의 평균점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평균 원점수가 하락할수록 만점까지의 거리는 멀어지므로 표준점수의 격차도 100에서 시작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실제적인 계산법이 따로 있지만 이정도의 개념만 이해하면 충분하다. 예를 들면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표준점수 100점을 받는 원점수는 65점과 64점이었다. 통상적인 시험의 난이도로 평가되었고 100점인 학생의 표준점수는 134점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난이도 중 하나로 평가되는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표준점수 100점을 받는 원점수는 55점이었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무려 150점이었다.

백분위는 이런 표준점수 구간에 위치한 학생의 수로 이해하면 된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원점수 100점(표준점수 150점)인 학생과 93점(표준점수 142점)인 학생의 백분위 점수는 모두 '100'점 이었다. 142점인 학생까지의 숫자를 모두 더해도 응시 인원의 1%가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개념의 백분위를 바탕으로 '등급'이 산정된다. 등급은 정시에서는 활용되지 않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신의 등급은 동점자에 대해 버림을 적용하지만, 수능의 등급은 기본적으로 올림을 적용한다. 예를 들면 2019학년도 생활과 윤리 만점자는 응시자의 8% 이상으로 1등급 기준인 4%를 초과하지만, 2등급이 아닌 모두 1등급으로 판정됐다.

# 나의 진짜 점수 '상위누적 백분위'

표준점수와 백분위라는 두 가지 지표를 활용해 '상위누적 백분위'라는 것을 추정한다. 절대평가 과목을 제외한 국어·수학·탐구의 성적을 기준으로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짐작해보는 것이다. 상대평가인 수능 체제에서 나의 상위누적 백분위가 곧 나의 실제적인 '등수'이고 이것이 곧 지원의 기준점이 되는 '진짜 점수'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각 지표의 의미에 따르는 차이가 발생한다. 앞서 설명했듯 2019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에서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무려 150점이었다. 원점수 93점인 학생의 경우 표준점수는 142점이었다. 하지만 이 두 학생의 백분위 점수는 모두 100점으로 동일하다. 이 때 원점수 100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원점수 93점을 받은 학생이라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100점인 학생과 동일하게 평가되므로 훨씬 유리하다.



위의 학생은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전체 자연계열 수험생 중 상위 0.72%, 20만 명으로 가정하면 1440등이 되는 것이고 백분위 기준으로는 상위 4.3%인 8600등이 된다. 한 대학에서 자연계열 전체를 1200명 선발한다고 가정하면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좋은 대학에 합격이 가능하고 백분위 기준으로는 8번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점수를 활용할 것인지는 실제 정시 지원의 단계가 되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 다양한 기관들의 정보를 수집하라

수능과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이러한 상위누적 백분위를 발표하지 않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각 기관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기관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각 계열의 수험생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수학을 기준으로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하는 곳도 있지만 이투스는 사회탐구/과학탐구 과목 응시자를 기준으로 인문/자연계열 학생을 상정한다.

또한 각 기관의 상위누적 백분위는 각 기관들의 추정치와 그 해석에서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작년의 경우 서울대 의예과의 지원가능점수를 여러 기관이 모두 다르게 추정했다. 과학 Ⅱ과목을 응시한 자연계열 학생 중 '전국 50등'의 점수를 모든 기관이 다르게 추정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고 각각의 이유와 의미를 가지고 그렇게 추정했었으리라.

이제부터는 최대한 발품을 팔아서 이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사실과 그에 대한 해석들을, 나에게 적용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수능과 정시의 내용은 9월 모평에도 모두 적용된다.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통한 수시 지원 대학의 확정은 정시 지원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전구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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