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국제합창축제 앤 심포지엄을 보고

[열린마당] 제주국제합창축제 앤 심포지엄을 보고
  • 입력 : 2019. 03.04(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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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21일 제주국제합창축제 앤 심포지엄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었던 국제행사들과는 다르게 국제합창심포지엄(이하 제주합창제)으로서 조건을 갖춘 국제합창제라는 면에서 높이 살만했고 전체적인 내용도 타지역과는 차별성 있어 좋았다.

세계합창제의 심사위원 및 초청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희철 예술총감독에 의해 세계적인 심포지엄 강사와 초청 외국합창단들이 참여(26개팀)해 합창음악의 진수와 최고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생산적인 자리였다. 라트비아의 유벤투스콰이어, 미국의 뉴콰이어, 한국의 안산시립합창단을 비롯 많은 팀들이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고, 심포지엄의 내용들은 세계합창음악의 흐름을 알게 해주었으며 참가자들의 음악적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합창음악을 통해서 인류가 하나되고 세계평화를 모색한다는 제주합창제의 취지도 느낄 수 있었다. 스텝들의 뛰어난 조직력과 기획력이 유독 돋보였고 세계합창심포지엄을 능가하는 국제적인 운영방식까지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냈다.

행사 전반을 지켜보면서 제주합창제가 국내 합창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한국합창음악사의 큰 획을 그어갈 것이라 느꼈다. 현 조직체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시설 및 컨텐츠의 퀄리티는 세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음악가들이 함께 어울려 연주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가 국제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제주도를 경제적으로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앞으로 제주합창제가 지향해야할 것은 글로벌시대에 맞게 세계합창계와 소통하면서 우리나라 합창계를 세계적인 합창음악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일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제주합창제가 되어 제주도를 합창음악의 산실로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김규현 작곡가·전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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