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필의 목요담론] 그린수소 산업의 발전 방향

[류성필의 목요담론] 그린수소 산업의 발전 방향
  • 입력 : 2025. 10.30(목) 01:0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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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탈탄소 전략, 에너지 전환, 수소경제 구축 등을 위해 그린수소 기술 확보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0여 개국 이상이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했으며, 2030년까지 전해조(electrolyzer) 용량 목표를 약 113.5 GW 수준으로 설정했다.

유럽은 탄소중립 목표가 강하게 설정돼 있으며, 특히 그린수소가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고, 수소허브(hydrogen hubs), 해상 수소 도입, 수소 파이프라인 연결 등이 주요 전략 수단으로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국가 청정수소 전략(National Clean Hydrogen Strategy)'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제 인센티브, 보조금, 연구개발 투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 전략을 채택한 국가 중 하나로 2017년 '기본 수소 전략(Basic Hydrogen Strategy)'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린수소 산업의 발전 방향은 에너지 전환, 산업 경쟁력 강화, 인프라 확충, 그리고 국제 협력이라는 네 가지 측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보면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수전해 장치의 효율과 내구성을 높여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며, 앞으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 산업·운송 분야의 탈탄소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보면 전해조, 수소 저장·운송 기술, 연료전지 등 핵심 장비의 기술 국산화가 중요하며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고탄소 배출 산업에서 수소환원 제철이나 수소기반 화학공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린수소 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 발전을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보면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과정에 걸친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 특히,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수소 파이프라인, 충전소 확대 등 공급망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 전력망과 연계한 수소 생산·저장·활용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 측면에서 보면 국내 재생에너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등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향후 탄소배출권과 유사하게 '수소 인증제'가 글로벌 무역에서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므로 기술 표준화 및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통한 글로벌 협력 확대가 요구된다.

현재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주요 업무에 포함됐고, 국회 입법 측면에서도 일명'그린수소 지원법'등이 발의돼 있어, 앞으로 그린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기대해 본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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