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수돗물의 가치는 공동체의 근본적인 신뢰와 직결된다. 수돗물 안전에 대한 약속이 흔들리면 사회 전체의 믿음이 깨진다.
2019년 인천에서는 노후 상수도관 내부의 산화철이 떨어져 나가 수도꼭지에서 붉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이 사회적 불안을 키워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인천시는 이후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 위원회와 수돗물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수돗물 관리의 중심축을 행정 내부에서 시민·전문가·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바꿨다.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수돗물 혁신의 핵심을 보여준 사례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보여주는 물 관리라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도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수돗물평가위원회는 매년 도내 정수장과 마을상수도 급수구역 20개 지점, 초·중·고교 음수대 17곳 등 생활 밀접 지역을 직접 방문해 채수 과정에 동참한다. 검사는 먹는물 기준 60개 전 항목에 대해 철저히 진행되며, 검사의 전 과정과 최종 결과는 상하수도본부 누리집은 물론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간지와 읍·면·동 사무소를 통해 공개된다.
깨끗한 물은 기술로 만들 수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물은 참여로 완성된다. 수돗물의 투명성은 이제 행정의 약속을 넘어 도민이 함께 세워가는 제주의 미래다. <강창훈 도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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