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천만 영화를 가시화하고 있는 영화 '파묘'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는 대사 중 하나는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중요한 백두대간의 맥을 끊은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파묘'의 메시지를 그대로 …
[한라일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큰 조카는 작년 초부터 한국사에 관심을 부쩍 가지더니 지난달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했다. 조카는 학교도 가지 않는 휴일에 아빠와 한 살 어린 동생 손을 잡고 90분여의 시험을 무사히…
[한라일보] 인간과 인간은 자주 어긋나지만 또 예기치 못한 순간에서 겹쳐진다. 빽빽하게 들어선 대중교통 안에서는 타인과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지만 혼자의 시간이 길어진 작은 방 안에서는 어두운 침…
[한라일보] 삶과 죽음 사이, 그토록 깊은 슬픔과 아득한 절망의 곁에는 누가 서 있을까. 장례식장에 모여드는 수많은 이들이 뭉쳐낸 슬픔의 거대한 무게 옆에는 늘 이 의식을 직업으로 치르는 이들이 슬픔과 절망의 무게에 동요 …
[한라일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중인 지금의 여기에서는 '슬로우 에이징'이 전 분야에 걸쳐 각광받고 있다. 좋은 식재료를 적게 먹고 꾸준하게 운동하며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늙는 일은 비단 중장년 세대의 화두만이 아니다.…
[한라일보] 유튜브 알고리즘은 가끔 내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미지의 세계로 훌쩍 데려다 놓기도 한다. 찰나의 관심이 동력이 된 이 항해는 때로는 거침없이 무방비 상태의 시청자를 흠뻑 젖게 만든다. 최근 나의 유튜브 시청 …
[한라일보]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한다. 속이 뻥 뚫리는 명쾌함이 없이는 이 불투명한 세상을 살아가기 너무 힘이 들어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원인과 결과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것이 창작자의 의무이고 관람자의 당…
[한라일보]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외롭다. 삶이 매일 이어지는 것처럼 외로움의 명줄도 그와 같나 보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어디에서든 무언가를 그리워하다 보면 기어코 사랑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기하고…
[한라일보]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기분이다. 눈은 일순간 정신없이 돌아가던 세상을 정지시키는 것만 같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 시끄러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덮어버리는 것을 보는 일은 여전히 경이롭다. 눈으로 …
한라일보] 유지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여성 소설가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첫 작품이 성공을 거두었고 두 번째 작품의 출간이 빠른 속도로 출판사와 진행되는 와중에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주목…
[한라일보] 죽음을 생각하면 몸서리쳐지던 날들도 있었다. 너무 멀고 두려운 일이라 생각해서 였을까. 남의 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이렇게 자연스레 죽음에 가까워 지면서 그 감각은 많이 변했다. …
[한라일보] 우리는 살면서 타인을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이해하거나 오해한다. 타인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겹이고 그 겹을 실감하는 일은 나라는 실체를 체감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겹겹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
[한라일보] 엄마는 나를 검색하고 있었다. 얼마 전 엄마의 핸드폰으로 가야 할 식당을 찾다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제일 위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흔이 넘어 홀로 떨어져 사는 아들이 뭘 하고 지내는지, 회사에 소속…
[한라일보] 잠만 잘 자도 살 것 같다고 생각이 들 때가 꽤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면의 밤에는 잠들어 있어야 할 근심들이 무성하게 피어나고 후회할 일들로 시간을 죽이며 썩 유쾌하지 못한 새벽을 보내게 된다. 카페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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