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겠다" 교육감선거 출사표

고창근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겠다" 교육감선거 출사표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기초학력 붕괴" 진단.. 제주형 기초학력 진단평가 공약 제시
  • 입력 : 2021. 11.25(목) 11:4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고창근 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국장이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오은지기자

고창근 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국장이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면서 내년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고 전 국장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재 거명되고 있는 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후보군 가운데 첫 출마 선언이다.

 이날 고 전 국장은 "기울어져가는 제주교육의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비정상적으로 치닫는 제주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교육자로서의 결심을 내렸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공정하고 행복한 기회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 전 국장은 "지난 8년 두 번의 임기동안 현 교육감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교육복지 등 일부 긍정적인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이 더 크고 많다"면서 "국가교육과 괴리된 실험적 교육에 대한 도민사회의 걱정과 피로감이 커졌고,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초학력 붕괴와 학력격차로 인한 학교 현장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이 유불리를 따진 포퓰리즘 정책들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고, 최근 신제주권 일반고 신설 문제 등 교육정책에 있어 정치적 풍선 효과만 노린 독단적 결정으로 도민사회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전 국장은 "지난 8년은 극심한 불통의 시간이었다"면서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겠다. 새로운 제주교육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전 국장은 핵심 정책과 비전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 ▷제주교육의 신뢰 회복 ▷공정성과 원칙 ▷학생인권과 교권의 조화로운 균형 ▷글로벌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기초학력은 공정하고 행복한 출발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최소한 내 아이의 학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도록 '제주형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실시해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 전 국장은 '이석문 교육감 1·2기'에 대해 "복지 정책 분야는 나름 효과를 거뒀다고 보지만 그 과정에 있어 전혀 소통이 안됐다"고 평가했다. 고교 무상급식, 교육희망지원금, 제주외고 및 제주고 갈등 문제 등에 대해 "소통 부재에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육감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IB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정시전형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전 국장은 "방향성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IB교육을) 국가가 나서서 도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현재 대입제도와 연동이 안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지난 선거에서 이뤄졌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현 교육감이 만약 출마한다면 그때가서 후보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단일화가 이뤄져야 승산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제가 자신이 있다면, 자신 있는 상황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꼭 현직 교육감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 당시 고재문 전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윤두호 전 교육의원, 김광수 교육의원 등 중도·보수성향 예비주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단일화를 이룬 바 있다. 현역인 이 교육감에 맞설 중량감 있는 대항마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자구도보다 일대일 대결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됐다.

고 전 국장은 지난 2014년엔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한편 '3선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현직 이석문 교육감은 12월 중 거취에 대해 표명할 전망이다.

교육감 선거 출마 뜻을 밝힌 김광수 전 교육의원은 내년 1월 중 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초선의 김장영·김창식 교육의원도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