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폭염시기 온열 질환에 대하여…

[강준혁의 건강&생활] 폭염시기 온열 질환에 대하여…
  • 입력 : 2021. 08.04(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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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엔 기온이 30℃를 훌쩍 넘고 열대야로 밤에도 잠 못 드는 날이 많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무기력해지고 밥맛도 떨어져서 더욱더 기운이 없어진다.

이 시기에 흔한 질병인 일사병과 열사병을 보자면, 장시간 햇빛에 노출이 돼서 탈수 현상이 오고 현기증이나 식은땀이 흘러서 일시적으로 어지럼증 증상정도가 나타나는 증상이 일사병이라고 한다. 이때 체온은 정상체온 보다 일,이도 높은 정도이다. 이에 비해서 장시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거나 오랫동안 햇볕 아래서 작업 등을 해서 체온조절 장치가 고장이 나서 의식을 잃을 정도이거나 체온이 40℃ 넘게 올라가는 상태는 열사병이라고 한다.

체온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체온이 40℃가 넘어가도 땀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때는 응급상태이므로 119에 즉시 신고 해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선 양서(陽暑)라고 해서 여름에 더위 먹었다고 표현을 했다. 체온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가고 체온 조절을 하는 진액이 손실되었기 때문에 몸을 서늘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을 써서 치료 하게 된다.

예방법은 장시간 햇볕 노출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를 꼭 쓰고 수분 보충을 자주 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장소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과도한 땀이 나면서 진액 손실이 일어나므로 수시로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 시켜주고 일정시간 작업 후에는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가져서 체온조절 중추가 손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령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몸에 이상 징후를 잘 느끼지 못하는 노년층에게 특히 주의를 요하고 또 외부의 온도변화에 민감한 영.유아 또는 만성질환자들도 온열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와는 반대로 외부에 날씨가 더워서 늘 찬 음식을 먹고, 냉방장치가 가동되는 실내에 과도하게 있게 되면 냉방병이라고 한의학에선 음서(陰暑)가 생긴다.

땀을 배출하기 위해서 땀구멍이 많이 열린 상태에서 찬기운이 과도하게 침입하게되면 음서 증상이 생기는데, 현대병명중에 레지오넬라증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고 하겠다.여름 감기처럼 몸이 쳐지고 힘이 없고 소화도 안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구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기 때문에 속은 더욱 차져서 쉽게 배앓이를 하고 식욕이 없어진다.

한의약에선 여름철에 따로 쓰는 약들이 있는데, 생맥산이라고 해서 맥을 일으킨다고 땀으로 나간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지제인 맥문동이나 오미자 같은 것을 쓰고 보기(補氣)지제인 인삼을 넣어서 기력을 보충하는 처방이 있다.

흔히들 땀으로 빠져나가니까 한약을 먹으면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약을 여름철에 안 먹는 사람들이 있다. 땀은 체온조절을 위해서 흐르는 수분으로 몸에서 영양성분이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그건 잘못된 속설이다.

몸이 허해지고 기력이 약하기 때문에 보충시켜주는 약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다.

한낮엔 장시간 햇빛아래 노출을 피하고 얼음같이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지 말고 내부와 외기 온도차가 과도하게 나지 않게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한 요즘이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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