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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제주4·3의 시간 무수한 탑이 되다
제주4·3평화재단 6월까지 아카이브전 '기록이 된 흔적'
4·3당시 기록과 진상규명·명예회복 과정 담은 자료 망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1.20. 12: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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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 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4·3아카이브 특별전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 7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4·3기록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펼치고 있는 제주4·3아카이브 특별전 '기록이 된 흔적'이다.

6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경훈 작가를 전시 총감독으로 위촉해 4·3기록을 집대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4·3 당시 기록을 시작으로 지난했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주요 문서, 사진, 영상, 유물 등이 망라됐다.

제1부 전시관엔 4·3의 배경과 전개, 무장봉기의 종료와 예비검속 학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1940~1950년대 시기의 기록물을 모았다. 2부 전시관에는 오랜 기간 금기시되었던 4·3의 진상규명을 위해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운동 과정과 국가의 사과를 이끌어낸 역사를 보여준다.

4·3평화재단은 이번에 국가기록원의 국무회의록과 수형인명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조선건국동맹성명, 국립제주박물관의 '탐라기년' 속편, 제주교육박물관의 '백수여음'(하), 제주대학교의 5·10총선거 투표함과 현판 등 4·3 관련 기록 원본을 대여받아 전시함으로써 4·3의 역사적 현장성을 높였다.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 대장 포고, 주한미군정 사령관 하지 중장 성명서 등은 해방 직후의 미·소의 대한정책을 살필 수 있다. 제주도 특별소탕 경찰대 1000명 파견에 관한 건이 담긴 제12회 국무회의록 의결사항, 제주도지구계엄선포에 관한 건 공포, 군법회의 수형인명부 등을 통해선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야기된 학살의 책임과 비극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9~10월 추진한 '제주4·3 민간소장 기록물 수집 캠페인'을 통해 기증받은 기록물도 나왔다. 4·3 당시 수형인으로 최근 재심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생존희생자 김두황의 회고록, 4·3 취재 기자였던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4·3은 말한다' 육필원고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4·3특별법 제정 이후 4·3중앙위원회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한 1만4532명의 '희생자와 유족 심의·결정요청서'가 탑처럼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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