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번복 교사 임용시험 불신키운 중대 과실"

"합격자 번복 교사 임용시험 불신키운 중대 과실"
제주도의회 교육위, 중등 교사 합격자 번복 사태 현안 보고
실기평가 점수 합산 과정서 교차 검증 허점 문제 등 재확인
두 차례 합격자 번복에도 공식 사과 없는 교육감 행보 질타
  • 입력 : 2020. 02.18(화) 16:0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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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18일 제379회 임시회 폐회 중에 도교육청이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의 합격자를 번복한 것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도의회 제공

속보=제주도교육청이 중등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를 두 번이나 번복하는 일이 빚어진 것은 성적 처리 과정에서 업무 실수를 잡아낼 검증 작업이 부실(본보 17일자 1면 '교차 확인에도 실수 못 잡아…검증 한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제주도의회는 이번 일을 임용시험 전반의 불신을 키운 '중대 과실'로 지적하며 시험 전반에 대한 개선은 물론 내외부 감사, 교육감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는 18일 제379회 임시회 폐회 중에 도교육청이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의 합격자를 번복한 것에 대해 보고를 받고 문제 원인 등을 집중 질의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성적 처리 과정의 업무 실수를 뒤늦게 확인하고 지난 7일과 13일 합격자를 변경해 공고했다.

김장영(교육의원, 제주시 중부) 의원은 이날 "학교만 해도 학생이 시험을 본 뒤 재검, 3검을 하는 과정을 거치고 교장이 최종 확인한다"며 교차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고용범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은 "실기평가 점수를 나이스(전산시스템)에 옮겨 적을 때는 3검까지 했다"면서도 해당 점수를 합산하는 단계에선 사실상 교차 검증이 없었음을 인정했다.

의원들은 시험 성적처리 과정의 업무 실수를 5번에 걸친 결재 라인에서도 잡아내지 못한 관리의 책임도 꼬집었다. 송창권(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의원은 "맨 처음 합격 공고를 보니 체육이 다른 과목에 비해 합격 점수가 낮아 일부 점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드는데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오승식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최종 결재를 하기 전에 실무자를 불러 확인했는데, 특정 과목의 경우 필기 시험 점수가 낮아 합격선이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어쩌면 (그 이상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두 번의 합격자 번복 사태가 임용시험 실기평가 전반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키우면서 외부인사를 활용한 평가위원 구성, 실기평가 점수 공개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창식(교육의원, 제주시 서부) 의원은 "임용시험은 물론 전문직 공채 시험 등 모든 영역의 평가 결과에 대해 제주도감사위원회나 교육부, 감사원에 위임해 감사를 받고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고, 부공남(교육의원, 제주시 동부) 의원은 "교육감이 공식 사과해야 하는데 이를 자꾸 늦추고 있다. 중과실인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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