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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잃어버린 마을 큰터왓… 4·3 비극 없었다면 만날 풍경
제주시 화북 문화공간 양 기획전…구순 생존자 증언 등 채집
국내외 작가 영상·소리·음악 등 활용 마을의 어제와 오늘 담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21.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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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의 '늙은이터'.

동네에 깃든 사연을 차곡차곡 모아온 제주시 화북2동 거로마을의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을 관람객들과 공유해온 문화공간 양이 이번에는 제주4·3이 앗아간 '잃어버린 마을' 이야기를 꺼냈다. 새해 첫 전시로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큰터왓'이다.

큰터왓은 화북2동 부록마을 옆에 있었다. 10여 가구가 살았지만 4·3 당시 마을이 불타 없어졌고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돌담도 대부분 사라졌다. 마을로 가던 길은 수풀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고 소와 말까지 이용했던 물통 자리만 간신히 확인된다. 머지않아 그마저 사라질지 모른다.

이번 전시에는 7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 큰터왓의 밤나무 밭에 밤 따러 다녔던 양정현(89) 어르신, 큰터왓에 살던 강세봉(93) 어르신 등 지역민 증언 등을 토대로 큰터왓의 어제와 오늘을 더듬었다.

김현승의 영상 '큰터왓'.

김현승은 거로마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하나의 공간,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들의 기억은 조금씩 달랐다. 서로 다른 기억과 관점이 모여 큰터왓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조은장은 낯선 풍경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큰터왓, 거로마을에 흩어진 4·3과 관련된 장소를 카메라로 촬영했다.

스투디오(김누리, 이현태)는 큰터왓 집터 옆에 들어선 대형폐기물 처리 공장 등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녹음하고 풍경을 영상으로 찍었다. 빈센트 쇼마즈는 '과거의 메아리들' 프로젝트를 통해 옛 터에 있던 사람들의 아픔과 공감한다.

이지연은 4·3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며 큰터왓과 늙은이터를 그렸다. 4·3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볼 수 있었을 장면이다. 허성우는 고목이 품고 있을 큰터왓의 역사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율리안 오트는 늙은이터에서 농협창고로, 지금은 공장으로 둘러싸인 공영주차장으로 변모해온 학살터를 사진에 담았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목~일요일 낮 12~오후 6시엔 상시 관람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날은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e메일(curator.yang@gmail.com)이나 전화(064-755-2018)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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