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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남의 월요논단] 보고 느끼고 질문하고 배우는 감귤박람회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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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느낌이 오면 배우는 것이 많아진다. 감귤박람회를 찾는 관광객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찾을 것이다. 감귤농가는 배울 것을 찾아야 한다.

관광객은 보고 즐기기만 해도 된다.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 볼거리, 먹거리도 재미다. 감귤 역사도 보면 덤이다. 박람회가 열리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을 올리던 금물과원(禁物果園)이 있던 역사 깊은 곳이다. 금물과원에 들어서면 90년 수령의 병귤과 삼보감이 눈에 들어온다. 감귤나무 수령이 100년 가까이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200살이 넘은 진귤과 당유자를 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감귤농가는 박람회를 보고 즐기기보다는 느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배워야 한다.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우수감귤전시관에서 열리는 감귤 품평회이다. 올해처럼 비와 태풍이 많을 때는 감귤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품평회에 출품된 감귤들은 하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과 노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양경준 농가 타이백 감귤은 10월 중순의 당도가 12~13 oBx였다. 산도도 1% 정도로 낮다. 수세회복 기술을 접목시킨 문성희 농가는 금상을 받았다. 경험과 노력과 기술의 합작품일 것이다. 극조생 유라 품종을 재배하는 김창석 농가는 산이 높기는 하지만 13 oBx가 넘는 당도로 금상을 받았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방제 매뉴얼과 자기만의 노하우로 복합비료와 퇴비를 혼합하여 부숙시킨 비료 덕분이라고 한다.

감귤 친환경재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궁천조생을 재배하는 오승훈 농가는 당도 12 oBx 이상의 친환경감귤을 생산해 금상을 받았다. 유기질비료, GCM 미생물, 유황가리고토를 사용했다. GCM 미생물의 장점과 친환경농업에서 당도와 색을 좋게 하려면 유황가리고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학지식을 잘 응용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제주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정한 스타들이 산다. 스타팜 농가다. 친환경, GAP, 유기가공식품, 전통식품 등 24 농가가 지정됐는데, 1회부터 꾸준히 행사를 개최한다. 전시된 레몬, 감귤, 전통식품, 유제품 등을 보면 왜 스타팜이 차별화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는 수많은 농산물 축제와 박람회가 있다. 항상 붐비는 곳이 농자재 전시장과 먹거리 장터다. 그러나 진짜 붐벼야 할 곳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박람회에 가서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고 점심을 먹고 농자재 전시장만 보고 왔다면 다시 박람회에 가야 한다. 품질을 높인 농가들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질문하고 배워야 한다. 박람회를 보고 나올 때는 낚시꾼이 대어가 미끼를 물었을 때 전해오는 짜릿한 손맛을 느끼면서 정문을 나와야 한다.

7년 동안 감귤박람회를 보면서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한 사람들의 땀 냄새가 느껴진다. 농업기술원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직원들, 조직위원회에서 밤새며 고생한 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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