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손학규 퇴진' 혁신위 논란

바른미래 '손학규 퇴진' 혁신위 논란
임재훈 "유승민, 혁신위에 '孫 퇴진안' 요구"…劉 "사실무근"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사실이라면 '혁신위 독립성' 규정한 당규 훼손"
유승민 "주대환 만나 '당 혁신' 놓고 대화…안건요구 한 적 없어"
  • 입력 : 2019. 07.21(일) 17:5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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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안건으로 정해달라고 부당하게 요구했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이에 유 의원은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당권파 측에서는 유 의원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계파 간 '진실 공방'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저녁 무렵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유승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의원 2명이 혁신위원 한 분과 만났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그 자리에서 유 의원은 그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임 사무총장은 "유 의원이 혁신위 안건 내용은 물론 우선순위 지정 요구를 했다면 이는 당규에서 정한 혁신위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 의원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독립성을 지켜줘야 할 당의 중추적 인물이 그런 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이라면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 의원이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검은 세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계파 유력 인사들이 여러 혁신위원을 찾아가 손 대표의 퇴진안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해당 내용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마련한 '지도부 검증안'은 22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때도 상정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임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이 끝나기 무섭게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주대환 혁신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주 혁신위원장에게 당 대표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비당권파를 이루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당권파인 임 사무총장이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기자회견으로 당내 분란만 키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 측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만 가지고 또 한번 '검은세력'을 운운하면서 당내 갈등을 더 확대하려 하는데 그 저의를 모르겠다"며 "혁신위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려고 온갖 트집과 변명거리를 찾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주 위원장 및 당권파로 분류되는 혁신위원 3명의 동반 사퇴로 현재 5명만 남은 혁신위도 즉각 반발했다.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알고보니 임 사무총장이 말한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었다. 마치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처럼 묘사한 것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며 "임 사무총장이 헛다리를 짚어도 제대로 짚었다. 거짓 기자회견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게다가 첫번째 혁신안인 지도체제 검증안은 이미 7월 5일 혁신위원 다수 동의 하에 혁신위 안건으로 상정돼 있었다"며 "당내 유력 인사의 종용 의혹 이전에 지도부 개편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 퇴진안을 요구한 적 없다는 유 의원의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정치 지도자는 능력보다 정직이 우선돼야 한다.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추가 폭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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