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CCTV, 7년새 1000% 이상 증가

제주 CCTV, 7년새 1000% 이상 증가
2012년 663대→ 2018년 6461대로 폭증
인구·차량 증가 불구 범죄 지표 향상
CCTV 포함 '셉테드' 체계적 관리 필요
  • 입력 : 2019. 05.12(일) 18:0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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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설치된 CCTV가 7년 사이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CCTV는 2012년 663대에서 지난해 6461대로 7년새 1020%나 늘어났다. CCTV가 늘어난 계기는 지난 2013년 3월 6일부터 광역단체 가운데는 최초로 제주에서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운영하면서다.

 경찰은 CCTV 확대로 인해 범죄 발생율이 낮아지고, 범인 검거율은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인구·차량·관광객·외국인 등이 폭증해 치안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범죄 지표는 향상됐다는 것이다.

 실제 2012년 제주도 인구는 58만7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6만7000명으로 무려 8만명이 늘었다. 또 관광객은 969만명이던 것이 2018년에는 1475만명으로 52% 증가했으며, 차량은 29만4000대에서 55만3000대로 88% 많아졌다.

 반대로 5대 범죄 발생율은 2012년 9990건에서 2018년 8727건으로 12.6% 줄었고, 범인 검거율은 2012년 55.5%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79.9%으로 크게 향상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2014년부터 범죄발생 고위험지역에 대한 '셉테드(CPTE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셉테드는 도시 환경을 바꿔 범죄를 방지하고 주민 불안감을 줄이는 기법을 말한다. 어두운 골목길에 CCTV나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외진 곳의 담벼락을 없애 주민들의 자연 감시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셉테드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공동체 안전을 위한 셉테드 적용'세미나에서 토론에 나선 김형근 제주청 생활안전계장은 "CCTV 설치가 민원이 들어오는 순서로 이뤄지는 등 행정에서 임의적으로 설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소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인, 설치 각도 등이 고려된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CCTV 말고도 셉테드 시설 역시 조성을 해놔도 사후 관리가 되지 않아 오히려 흉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계장은 "셉테드 시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범시설심의위원회'를 운영해 체계적인 범죄예방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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