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장(구덕제작자)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신규지정 예고

구덕장(구덕제작자)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신규지정 예고
구덕장 70년 대 이후 사라져 기능 전승 단절 우려
75년간 구덕제작한 김희창씨 보유자로 인정 예고
지난해부터 공석인 고분양태 보유자엔 고양진씨
  • 입력 : 2018. 08.15(수) 14:59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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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생활용구 구덕(바구니)을 만드는 구덕장이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신규지정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70년대 이후 플라스틱제 바구니가 보급되면서 구덕을 제작하는 사람이 사라져감에 따라 기능전승 단절이 우려돼 도 무형문화제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는 '구덕장'을 무형문화재로 신규 등재하고 최상품 갓양태인 '고분양태'의 보유자를 새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예고사항'을 공고했다.

 제주도 신규 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된 것은 구덕을 만드는 '구덕장'이다. 구덕은 대나무를 쪼개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며 '족대' 혹은 '수릿대'라 부르는 가는 대나무를 쪼개서 만든다. 제주도는 구덕의 제작자 구덕장이 70년대 이후 사라짐에 따라 이를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코자 하고 있다.

 구덕은 제주 고유의 지역성과 생활문화를 담고 있다. 근대 이전 시기부터 아기를 재우기 위한 아기구덕을 비롯해 해녀들이 채취한 미역을 담아 운반하는 메역(미역)구덕, 허벅을 넣어 등에 지는 질구덕 등이 쓰이는 용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며 널리 애용돼 왔다.

 김희창(77)씨는 65년간 구덕제작에 종사해 구덕 제작기법에 대한 이해가 깊고 전 제작과정에 대한 전승기량이 탁월해 보유자로 예고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7년 1월부터 공석인 고분양태의 보유자가 새롭게 인정될 예정이다.

 고분양태는 갓에서 얼굴을 가려주는 차양 구실을 하는 '양태'의 하나로 500가닥의 살로 엮은 최상품을 가리킨다. 제주 여인의 갓양태 제작은 1664년(현종 5) 조정에 보고될 정도로 유명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분양태는 지난 1998년 4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당시 보유자로 인정받은 송옥수씨가 지난 2017년 1월 고령으로 명예보유자로 인정됨에 따라 현재 보유자는 공석인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고분양태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전수 활동을 해오고 있는 고양진(77) 고분양태 제작기능인을 해당 종목의 보유자로 예고했다. 고양진씨는 지난 1998년부터 송옥수 전 부유자로부터 양태기술을 전수받아 고분양태 제작 전 과정을 숙지하고 후학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는 등 전승활동이 탁월한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해당 사항을 30일 간 예고해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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