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농업용 저수지 개발사업

속터지는 농업용 저수지 개발사업
옹포저수지 연말 완공 예정…착공 후 13년만
서림저수지 외 3곳 계획보다 2~6년 더뎌
함덕·송당, 서림저수지 3~4년내 완공 예정
  • 입력 : 2018. 08.02(목) 18:25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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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저수지 개발사업이 정부의 소극적인 예산지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2~6년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1개의 농업용 저수지가 완공되기까지 10~13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업용 저수지 개발 사업이 제주지역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8월 현재 제주도내 설치된 농업용 저수지는 수산(72만t)·광령(8만t)·용수(34만t)·두모(1만t)·성읍(125만t) 등 6곳이다. 성읍저수지가 농업용 저수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완공됐고 나머지 저수지는 모두 1960년대 이전에 설치됐다.

 문제는 폭염 등으로 매년 가뭄 피해가 반복되고 지하수 취수량 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에도 정작 대체수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농업용 저수지 개발사업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착공된 성읍저수지는 당초 2010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국비를 제 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준공시점이 2013년, 2016년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사업의 장기화로 물가인상 등이 겹치며 사업비도 당초 372억원에서 5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옹포저수지(68만t), 함덕·송당저수지(85만t), 서림저수지(30만t) 중 2곳도 지난 2016년 4대강 사업, 복지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준공예정일이 미뤄졌다. 옹포저수지의 경우 당초 2016년에서 2019년으로, 함덕·송당저수지의 경우 2018년에서 2021년으로 각각 3년씩 연장됐다. 다만 옹포저수지의 경우 가뭄이 잦아져 조기 급수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말로 준공시점이 다소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옹포저수지는 지난 2005년 착공한 이후 13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함덕·송당저수지의 경우 계획대로 2021년까지 완공되려면 국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함덕·송당 저수지는 현재 70% 가량 공사가 진행됐고, 매년 50~60억원의 국비만 확보된다면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사업비가 이보다 적은 30~40억원씩 배정된다면 사업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림저수지 역시 마찬가지"라며 "추가적인 저수지 개발은 중앙부처와의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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