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정 어두운 관광객 등치는 가스충전소

지역사정 어두운 관광객 등치는 가스충전소
제주시 최저가격 800원대… 단 한곳만 1200원 넘어
제주시 "자문 구해도 소비자 확인 이외엔 대안 없어"
  • 입력 : 2018. 07.03(화) 2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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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가스 충전할때 반드시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낭패를 볼 수 있어요."

제주여행을 왔던 한 관광객이 SNS에 올린 글이다. 제주시 지역의 일부 가스충전소가 높은 금액으로 차량용 가스를 충전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

이처럼 제주시 지역의 일부 가스충전소가 다른 곳에 비해 과도하게 금액이 높아 도민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LP가스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LP가스 충전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910.28원으로 이는 전국 평균 판매가격 868.55원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특정 충전소의 경우에는 1270원에 이르고 있다. 최저가인 840원과 최고가 1270원의 차이는 무려 400원에 가까운 상황. 이 때문에 평균값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반면 휘발유와 경유는 '특수지역 추자도'를 제외하면 차이가 200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시 A충전소는 전국 충전소 판매가격 중 최고가이다. 이같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해당 충전소의 위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A충전소는 제주공항에서 제주시 중심가로 향하는 길목의 가장 처음에 위치해 있어 제주에 관광을 온 관광객들은 렌터카를 대여한 후 공항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있다.

얼마 전 A충전소를 이용했다는 이모(37)씨는 "처음에는 제주도는 전 지역이 모두 비싼 줄 알았는 데 다른 곳과 비교해보고 턱없이 높은 가격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행정에서도 이를 알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A충전소에 대한 민원은 수시로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질의하고, 법률적 자문을 받았지만 업체의 자율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단체와 공급사측에도 수차례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에서는 독점적인 사업자가 가격을 조정하면 문제지만 업체 스스로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관광객 등 소비자들이 미리 충전할때 다른 곳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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